4월 재보선 시작…경주 선거전 후끈 달아올라

입력 2009-01-05 10:05:08

올해 상반기 정치일정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이 4월 재보궐선거이다. 아직 재보선 지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5, 6개 지역으로 예상되고 있는 재보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여기서 여당이 승리하면 이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는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기대한 성적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경북 경주, 전주 완산갑과 덕진 등 3곳이다. 이들 지역 이외에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곳은 모두 10곳이다.

재선거가 확정된 지역 중 최대 관심지역은 경주이다. 경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나머지 2곳은 모두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경주는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여권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에서 기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주는 벌써부터 선거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출마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거명되고 있는 출마 예상자는 8명 정도.

지난해 4·9총선에서 김일윤 전 의원에게 패배한 정종복 전 의원이 정치 복귀를 위해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육군 장성 출신인 정수성씨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씨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냈으며 아직까지는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고 있다.

경주 현지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면 최종 3, 4명이 본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간의 양자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9총선에서 이재오 전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맞붙은 서울 은평을도 관심지역이다. 하지만 문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3월 말까지 재판이 끝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4·9총선에서 경주, 은평을과 함께 3대 관심지역으로 꼽혔던 경남 사천은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1심에서 80만원의 벌금형을 받음에 따라 일단 관심의 대상에서 비켜 앉았다.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있지만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인천 부평을과 수원 장안의 재판결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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