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의료상식]목 절개 않고 갑상선 암 수술

입력 2009-01-05 06:00:00

"목을 째지 않고도 갑상선 암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대구경북에서도 목 흉터에 대한 걱정 없이 갑상선 암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형 교수팀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양쪽 겨드랑이나 유두 주위에 1cm 안팎의 작은 구멍을 내 갑상선 암 및 양성종양을 없애는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을 도입, 성공한 것. 조 교수팀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갑상선 양성 종양 및 여포성 종양, 1㎝ 미만의 갑상선 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 최근까지 5번 수술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의 특징은 다른 절개술에 비해 안전하고 수술 시간도 짧으며 합병증이 적을 뿐 아니라 수술 후 생활 불편도 작다는 것이다. 특히 목의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겨드랑이나 젖꼭지 주위 등 겉으로 보이지 않은 곳에 작은 절개창을 통해 수술을 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도 없어 젊은 여성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술 부위가 옷이나 피부 주름 등으로 가려지는데다 수술 후 몇 개월 지나면 눈에 띄지 않아 미용 측면에서도 좋다는 것.

조 교수는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은 2000년대 이후 국내에 도입, 시술돼 왔지만 대구경북에서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이 덜게 됐다"며 "기존 수술의 경우 목 한가운데 가로로 길게(4~5㎝ 정도) 생기는 수술 흉터 때문에 일부 환자가 수술하기를 꺼리고, 흉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목을 감싸는 옷을 입거나 스카프를 착용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지만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 도입으로 두려움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 목의 전경부, 즉 정중앙의 기도 앞에 나비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는데 갑상선 암은 2000년대 이후 급증, 현재 유방암과 함께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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