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도 아끼자" 불황 속 유난히 드센 금연 열풍

입력 2009-01-03 06:00:00

경기불황으로 금연 열풍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흡연가들이 금연대열에 동참하면서 담배 판매량은 줄고 금연상품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2일 KT&G 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구지역 담배 판매량은 2천187만9천갑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1.6%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9월에는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반면 10월부터 담배 판매량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KT&G 대구본부 관계자는 "조업중단 등 불경기 여파로 한갑 2천500원인 담뱃값을 아끼기 위해 담배를 끊는 직장인들이 증가하면서 담배 판매량이 감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연 열풍은 12월에도 이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경북 16개점의 12월 담배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8.0% 줄었다.

예년보다 이른 금연 열풍으로 인터넷 쇼핑몰 등에는 금연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12월 금연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들은 '작심삼일 타파 프로젝트' 같은 금연상품 할인 판매행사를 다양하게 열고 있다.

백화점도 금연 마케팅에 나서, 동아쇼핑은 한방병원과 함께 금연 및 다이어트 침 무료 서비스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금연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담배 피우는 기분은 내면서 금연에 도움이 되는 금연초, 식후 칫솔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연을 유도하는 금연치약이 인기다. 여기에 사무실, 안방 등에 둘 수 있는 '금연하자 팻말'과 금연 중이라는 메시지가 디자인된 티셔츠, 센서가 부착돼 있어 담배를 올려놓으면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폐모양 재떨이' 같은 이색 상품도 나와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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