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OC 투자보다 더 빨라야 할 지방 발걸음

입력 2009-01-03 06:00:00

올해 역내에서는 포항 영일만 신항의 컨테이너부두가 8월쯤 완공되고, 4개의 고속도로 건설이 새로 착수되거나 본격화된다. 지역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사회자본(SOC) 투자가 드디어 결실되거나 속속 현실화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별한 것은, 동해안 전체로서도 처음 확보하는 거대 수출입 시설인 영일만 컨테이너 부두다. 포항권의 새 성장동력이 돼 줄 것은 물론, 내륙도시라는 한계 때문에 늘 가슴 태우던 대구의 외항으로서도 역할해 주길 이미 십 년도 전부터 갈망돼 온 바로 그 시설이다. 그 완공은 지역 광역교통망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쓰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 착공될 포항∼울산, 상주∼영덕, 상주∼영천 등 3개 고속도로는 5년여 후 완공되면 지역의 산업경쟁력을 또 한 단계 높여주리라 기대되는 동맥이다.

남북7축 일부인 54km 길이의 포항∼울산 고속도로는, 지난 월요일 이미 개통된 울산∼부산 고속도를 통해 포항'울산'부산의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전망이다. 포항은 이로써 2004년 말 부분 개통된 동서7축 고속도(포항∼대구∼군산)에 이어 남북7축 망까지 갖추게 됐다.

상주∼영덕 사이 110km 길이의 고속도가 완성되면 외떨어져 있던 영덕'청송 등이 급속히 전국망으로 편입될 것이다. 이 동서6축은 2007년 말에 이미 상주∼청원 구간이 개통돼 개설효과가 더 빨리 나타나리라 기대되기도 한다.

상주∼영천 사이 90km 길이의 민자고속도로는, 이것과 중앙고속도가 교차 통과하는 군위의 교통 요충지화를 가속화할 것은 물론, 경주'포항'부산 등과 경북 북부의 연결성을 한층 높이면서 대구 주변권 고속도 교통량 부담을 많이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곡절 끝에 작년 11월20일 겨우 착공에 이른 88고속도 확장사업이 본격화되는 것도 올해다. 말이 확장이지 사실상 제대로 된 고속도를 하나 새로 만드는 사업이기도 해 영호남 간 산업협력에 큰 기여를 할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렇게 새로 항구를 갖추고 고속도를 마련하는 일이 지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우리 모두 이미 익히 봐 온 바다. 2007년 말 중부내륙고속도 현풍∼김천 구간이 개설된 뒤 경유지인 성주에 공단 건설이 추진되는 사례나, 날로 좋아지는 교통 여건에 힘입어 새 공단 조성을 포함한 5천400억 원이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뤄낸 영천의 일, 갈수록 뛰어난 교통요지로 부상 중인 상주가 속속 기업 입지로 결정되는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가만 앉아 있어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경유지 각 지방정부들이 새 고속도 착공보다 더 발빠르게 새 발전전략을 짜고 기업 유치를 위해 뛰기 시작해야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올해는 경북 내륙의 여러 지방정부들이 더 열심히 뛰고 달려야 하는 한 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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