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감독작 '슈가랜드 특급'(1974년)이 4일 오후 2시 40분 EBS 일요시네마에서 방영된다.
28세 신예감독의 놀라운 연출력과 함께 스티븐 스필버그 신화의 탄생을 알리는 기폭제였던 영화이다. 이미 그는 1971년 '대결(Duel)'이란 TV영화로 감독으로 인정을 받았다. 거대한 트레일러와 소심한 도시인이 황량한 지방도로에서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는 스토리다. TV영화는 방송국에서 방송용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대결'은 극장 개봉용 영화는 아니지만, DVD 등으로 제작돼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슈가랜드 특급'은 그의 첫 극장 개봉용 영화이다. 1969년 텍사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그렸다. 방탕하게 살아온 젊은 부부가 자신들이 감옥에 있는 사이에 동의 없이 다른 집으로 입양된 아이를 찾아 탈옥을 감행,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스토리이다.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클로비스에게 아내 루 진(골디 혼)이 면회를 온다. 그녀는 출소를 앞둔 클로비스에게 가난하고 돈벌이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자신들의 아이를 부잣집에 입양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에 탈옥을 감행하고 슈가랜드로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그 와중에 자신을 추격하는 경찰관을 오히려 인질로 잡고 아이들만 찾으면 경찰관을 풀어주겠다는 협정을 맺기도 한다. 여행을 계속하지만 어설픈 현상금 사냥꾼이 나타나고 매스컴에 주목을 끌면서 시끌벅적해진다. 지지자들도 생겨나고 인질인 경찰관과도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의 멈출 수 없는 급행열차는 최후를 향해 달려간다.
이 영화의 백미는 자동차 추격전이다. '대결'에서 대담하고 스피디한 연출 솜씨를 인정받은 그는 수백대의 경찰차가 뒤엉키는 숨 막히는 추격 장면을 보여준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애정은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될 수 없는 것, 자동차 추격의 박진감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왈가닥 캐릭터인 골디 혼의 열정어린 연기가 돋보인다. 1974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작품의 높은 평가로 또 한편의 영화에 감독 제안이 들어온다. 물만 잔뜩 나오는 생소한 영화였다. 이 영화가 바로 스필버그를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시킨 '죠스'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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