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이사벨라 여왕

입력 2009-01-02 09:20:59

1492년 1월 2일,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1세)은 남편 페르난도와 함께 이슬람 국가인 그라나다 왕국을 정복했다. 전쟁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4개 왕국으로 분열돼 있던 스페인 왕국을 통일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인 그라나다 왕국의 알람브라 궁전은 이 전쟁으로 폐허로 변할 위기에 처했으나 그라나다 왕이 맞서 싸우기를 포기하고 궁을 떠난 덕분에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이사벨라 여왕은 정치적 재능이 뛰어나 군대 정비, 세제개혁 등을 통해 근대적 중앙집권 국가의 기초를 세웠다. 또 신대륙 개척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콜럼버스는 이사벨라 1세의 후원으로 신대륙을 발견했고, 여기서 얻은 각종 물자와 보물 덕분에 스페인은 당시 유럽 최고의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사벨라는 종교를 탄압한 군주로도 이름이 높다. 그녀는 종교재판소를 설치, 운영하면서 비가톨릭교도를 스페인에서 추방하거나 개종시키는 과정에서 2천여명을 불태워 죽였다. 그녀의 지나친 종교탄압은 스페인이 새로운 사상을 수용하는 데 걸림돌이 됐고 유럽 최강이었던 스페인이 근대국가로 발전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했다.

1886년 오늘 조선의 고종은 노비 세습제를 폐지했고, 소련은 1959년 오늘 최초의 달 탐사선 루나 1호를 지구 중력권 밖으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조두진 문화부 차장 earful@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