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금관리 최우선 "경영계획 週단위로 단축"

입력 2009-01-02 09:53:57

포스코가 2일 시무식에서 "사상 최악의 경제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종전 연간(年間) 또는 분기(分期) 단위로 짜서 운영하던 경영 계획을 올해는 월간(月間)과 주간(週間)으로 단축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보통의 대기업들이 연초 시무식에서 생산과 매출·수출·영업이익 등 각 분야에 한 해 경영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을 다짐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현재 경제상황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이날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본·계열사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그룹 시무식에서 "지난해에는 연결 매출액 42조5천억원, 영업이익 7조6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올해는 세계 모든 철강사들이 가격하락과 시장붕괴의 위험 앞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포스코는 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외 포스코 모든 사업장에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또 "기업이 적자를 내면 3년은 버틸 수 있지만 현금 없이는 3일도 못 간다"는 경영 원칙을 예로 들며 "올해는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활동과 현금 유동성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지난해 밝힌 대로 6조원에 이르는 올해 국내 투자사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 방침은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획일적인 원가절감에 초점을 뒀던 그간의 절감 시스템을 부문별·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방안으로 대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의 경영화두를 '동주상구'(同舟相救: 위험에 처했을 때 한 배에 탄 사람끼리 서로 돕는다)와 '이환위리'(以患爲利: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로 제시하면서 모든 그룹 구성원들이 함께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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