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우표 종류

지난해 기념우표 봤어요?

국내 우표는 발행목적에 따라 크게 보통우표와 특수우표로 나뉘어진다.

보통우표는 우편요금을 납부했다는 증표 기능뿐 아니라 발행국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0원권부터 2천원권까지 24종의 보통우표가 발행되고 있다. 10~100원까지 10원 단위씩 10종류, 200원'220원'250원'300원'340원'400원과 500원~1천원까지 100원 단위씩 6종류, 1천750원, 2천원권이 판매된다. 보통우표는 특수우표와 달리 발행량과 판매기간을 미리 정하지 않고 수요에 따라 발행한다. 2008년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보통우표는 1억6천400여만장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674억3천여만원에 해당된다.

특수우표는 보통우표를 제외한 모든 우표를 말한다. 예전에는 기념우표라고 불렀지만 1996년 10월 8일 우표발행 고증회의에서 특수우표로 용어를 변경했다. 특수우표에는 각종 국내'외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하는 기념우표, 매년 12월 다가오는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하는 연하우표, 수년에 걸쳐 일정한 주제에 따라 발행하는 시리즈우표, 자선 또는 공공사업 등의 기금 마련을 위해 발행되는 자선우표, 정부의 특별한 사업을 국민들에게 소개'홍보하려는 목적으로 발행하는 특별우표 등이 있다. 2008년 발행된 특수우표는 5천800여만장(145억여원)이다.

기념우표는 일반적으로 발행 전전년도 12월말까지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뒤 전년도 3~4월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우표심의협의회 심의를 거쳐 해당 년도에 발행된다. 발행 종류는 연간 10종 내외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우표는 1902년 10월 18일 대한제국 전환국에서 발행한 금액 3전짜리의 고종황제 어극(御極) 40주년 기념우표다. 고종황제 어극 40주년 기념행사는 돌림병으로 인해 1903년 4월 30일로 연기됐지만 기념우표는 예정대로 발행됐다.

연하우표는 1957년 12월 11일 솔방울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도안으로 처음 발행됐다. 2009년 소의 해를 맞아 소를 디자인한 연하우표는 지난 달 발행됐다. 시리즈우표는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우표가 시초였으며 2000~2004년까지 5회에 걸쳐 발행된 20종의 기차시리즈를 비롯해 한국의 미시리즈 등이 나왔다. 최초의 자선우표는 1953년 8월 1일 적십자모금을 위해 5환, 10환 2종류가 발행됐다. 특별우표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예방우표, 종묘 정전'종묘 제례 세계문화유산등록 기념우표 등이 있다.

2008년의 경우 1월 한국의 강, 9월 익스트림 스포츠, 10월 한국의 명산, 영화 등의 시리즈우표와 2월 제17대 대통령 취임, 3월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 6월 윤봉길의사 탄신 100주년, 8월 제29회 올림픽대회, 한글학회 창립 100주년, 9월 서울 상수도 100주년, 제14회 세계 ARDF선수권대회, 10월 한국'태국 수교 50주년, 한국구세군 100주년,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 등의 기념우표, 2월 남극 세종과학기지, 3월 아프리카, 5월 아이를 키우는 행복한 나라, 7월 단군왕검, 8월 우표취미주간 등의 특별우표가 발행됐다.

우표 발행권한은 우정사업본부가 갖고 있지만 인쇄는 한국조폐공사에서 한다. 인쇄방법에 따라 우표는 평판'요판(凹)'그라비어'볼록판(凸)우표 등으로 구분된다. 평판은 물과 기름이 서로 반발하는 성질을 이용해서 인쇄하는 방식이며 요판은 오목한 홈에 잉크를 채워 넣은 뒤 강한 압력으로 우표 용지를 밀착시켜 우표를 인쇄한다. 그라비어는 고속 윤전기를 통해 한번에 대량으로 우표를 인쇄하는 방식이며 가장 오래된 인쇄 방식인 볼록판은 잉크가 묻은 화선부가 볼록하게 튀어 나온 것이 특징이다. 1969년 5월 1일 태극기를 도안으로 한 첫 그라비어우표가 발행된 이후 우표는 그라비어 방식으로 인쇄되고 있다.

이밖에 향기우표, 변지인쇄우표 등도 있다. 향기우표는 인쇄 잉크에 각종 향을 첨가해서 인쇄한 것으로 2000년 2월 25일 처음 발행됐다. 변지인쇄우표는 변지(우표 가장자리 여백부분)에 우표 수집가들의 취향에 맞는 내용을 담아 인쇄한 것을 말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