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넷 점집 몰린다

입력 2009-01-01 00:00:00

운세 궁금한데 점집 가기는 좀… "클릭 해봐~"

"'옥토승동 청광가흡'이라. 옥토끼가 동쪽으로 오르니 맑은 빛을 쉬이 마시는구나. 서쪽에 행운이 있어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겠다. 귀한 사람이 나타나 많은 일을 순조롭게 이룰 것이다. 반드시 기쁜 일이 있을 것이니 이는 신이 보호하는 까닭이다…."

"'청풍명월 독좌고분'이라. 맑은 바람 밝은 달빛 아래 홀로 앉아 물동이를 두들기는 장자와 같음이다. 매사가 이룩되지 않고 오히려 질병이 따라 곤고하니 어찌. 한탄하지 않으랴. 다만 음양이 화합하니 한때는 만물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용이 푸른 바닷물을 만났으니 반드시 기쁜 일이 생길 것이다…."

인터넷 무료 운세 사이트에서 본 이훈영(36)'강지영(34) 부부의 2009년 운세. 남편은 대운인데 반해 아내의 운세가 그리 좋지 않다. 부부는 "재미 삼아 봤는데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그게 어디냐"며 "지난해엔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지만 올해는 좀 달라지길 바랄 뿐이다"며 웃었다.

새해가 되면 1년 길흉을 점치는 '점집'이 문전 성시를 이룬다. 좋아도 그만, 나빠도 그만이다. 새해엔 제발 만사형통하길 바라는 모두의 마음이 사주카페나 철학관 등 운세 산업의 호황으로 이어진다. 새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e-점집이 유난히 붐빈다는 것. 불황에 돈 주고 운세 보기도 부담스럽다는 이들이 인터넷 운세 서비스로 몰리고 있는 까닭이다.

무료 운세 사이트

생년월일만 넣으면 한해 운세와 월별 운세가 바로 뜨는 무료 운세 사이트는 줄잡아 10여개. 여성포털 사이트 이지데이(www.ezday.co.kr)는 토정 이지함의 술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운세서비스를 회원에 한해 총 2번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운프리넷(www.unfree.net)에서는 일일운세, 신년운세, 애인궁합 등은 물론 꿈해몽'사주'택일 운세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 통달도사(www.tongdaldosa.com)는 횟수에 제한 없이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2009 토정비결'팽생사주'꿈해몽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 운세 사이트

좀 더 자세한 운세 정보를 알고 싶다면 유료 사이트를 방문해도 괜찮다. 인터파크 '포켓'은 대표적 운세 전문 사이트. 전국 유명 역술가 목록을 선택해 1대 1 운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전화나 PC 저장 서비스를 통해 언제든 내 운세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연초를 맞아 3~5만원의 1대 1 운세 상담 서비스 가격을 1만원대로 낮췄고, '2009년 토정비결'은 무료로 제공한다. 직장인 이진경(32)씨는 "호기심에 무료 서비스를 클릭했는데 4페이지 걸쳐 신년 총운과 금전'애정'직업'사회운이 뜨고 월별 그래프로 정리해 주더라"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잘 활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했다.

온세텔레콤이 지난달 오픈해 휴대전화와 웹에서 이용 가능한 무선 콘텐츠 서비스 '씨네마커피운세'는 월정액 7천900원으로 영화예매권'스타벅스 쿠폰'토정비결과 궁합 등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3종 결합 상품. 정액제에 가입하면 휴대전화 및 홈페이지의 운세보기가 무제한 무료고,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영화예매권 1장과 스타벅스 쿠폰 1매가 매월 제공되며 최신 벨소리 3개 또한 무료로 증정된다.

이밖에 온라인 쇼핑몰 G마켓(www.gmarket.co.kr)은 2009년 신년 토정비결 이용 쿠폰을 5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 파란은 16일까지 진행하는 '운세 인기상품 대할인' 이벤트를 통해 '재물운세 빅3'를 80% 할인된 금액으로, '평생사주' 및 '토정비결'은 40% 할인된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운세 서비스 이용자를 추첨해 김치냉장고'미니노트북'백화점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도 증정한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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