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반토막…위기의 車부품산업

입력 2008-12-31 09:17:35

'세계경제 악화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시장 위축', '국내 부품업체 글로벌 순위 100대기업에 2개사 불과(현대모비스 27위, 만도 76위)', '세계자동차부품업체 수익률 평균 4.3인데 국내평균은 2%', '선진국과 지능형안전시스템 기술격차 5년'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현주소인데 어떻게 하면 이런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를 모색하는 세미나가 지난 30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유동성과 정책자금 지원을, 완성차업계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중소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대학은 기업에 대한 지원방안 수립을 할 때 자동차부품업계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계명대 임문혁교수(기계자동차공학부)는 발제를 통해 "올해 자동차시장은 수요감소에 따른 예측불확실성 시대에 처하게 됐다"며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발급을 통한 대출확대,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지방정부를 통한 정책자금 우선 공급, 자동차부품업체에 대한 세제감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세제부담 경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부품업체들도 동종·이업종 업체끼리 조합결성, M&A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규모를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업계를 대표해 토론자로 참석한 한국델파이 이형철이사는 "12월 매출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수주받은 물량에 대한 투자를 진행중인데 매출이 줄어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다. 정부 및 금융권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엔진가공설비업체인 (주)맥스로텍 송상우 부사장도 "업체는 기술개발을 할 여력이 없다. 중앙정부의 기술개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적극적인 대정부 설득을 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경북기계조합 장충길 상무도 "업체들은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 감소해 유동성 지원이 절실하지만 금융권은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며 "올 2월을 전후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영남대 고태조(기계과)·대구대 김홍석(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와 부품업체간의 기술적 파트너쉽 공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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