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년을 내다본 대구시의 장기발전계획. 도시발전축 구상을 보면 칠곡-불로-안심-수성-월배-성서 6개 발전축이 도심을 둘러싸고 뻗어 있다. 여기서 도심은 2개로 나뉜다. 현재의 도심과 동대구 신도심. 대구시는 동대구역 지구에 종합환승센터를 만들고 복합개발해 새로운 도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2. 지난해 11월 대구경북연구원이 중간보고한 대구 도심재생사업 기본계획. 9개의 전략사업이 빈틈없이 마련돼 있다. 역사벨트 조성-랜드마크적 복합용도개발-달성토성 복원-도심내부 도로 위계 재구성-재래시장 및 테마상가 활성화-녹지축 조성-복합공간개발-문화축 조성-도심형 주거단지 개발 등 규모가 있고 다양하다.
사례로 든 두 가지는 대구시가 현재 도심을 보는 태도와 정책 기조를 극명히 보여준다. 아무리 기본계획 단계라고 해도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나 현실화 방안, 경제성 평가나 투자 유치 계획 등에 대한 고려가 너무나 부족한 것이다. 또한 개발과 보존의 우선 순위나 범위, 복원해야 할 대상과 이전 또는 철거해야 할 대상에 대한 구분, 주민들의 사전 참여가 필요한 계획 등 기초적인 부분에서의 논의도 미진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재 대구 도심의 경쟁력이 다른 어느 도시들보다 높기 때문에 신도심 개발보다 현 도심을 되살리는 데 힘을 더 쏟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김타열 교수는 "신도심 설정은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도심이 위치적으로 대구의 가운데일 뿐만 아니라 지하철이 교차하고 순환도로와 방사형도로가 집중되는 교통 중심이기도 해 존속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대단히 높다는 것. 따라서 정책 당국이 도심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하고 이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도심을 살리는 것이 도시의 얼굴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세부적인 도심재생사업에 대해 본지 도심재창조 자문위원인 박원회 한도엔지니어링 대표는 "개발이나 보존 계획을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세부적인 내용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곳에 개발 계획만 거창하게 세운다든가, 주민이나 소유권자에 대한 보상 방안 없이 보존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대구대 도시·지역계획학과 홍경구 교수는 "도심 재생에서 성공의 관건은 시민들이 만족하는 가운데 경제적 파이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며 "경제를 살리면서 개성과 활력이 넘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갈 때 시민들의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도심재창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주민 참여, 이해당사자들의 합의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도 많다. 김타열 교수는 "도시계획은 과학이나 설계가 아니라 정책"이라며 "시민과 이해당사자, 행정기관이 한 자리에서 토론하고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반드시 시민의 눈높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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