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제공해줄 기업에 밀착지원"
크지 않은 키에 온화한 미소를 지닌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 지사와 얘기하다 보면 부드러운 겉이미지와는 달리 은근히 전쟁영화의 주인공, 돌격대장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강한 열정으로 '속도'와 '추진력'을 강조하는 모습이 "나를 믿고 따르라,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영화 속의 주인공을 빼닮은 것이다.
세밑 경북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만난 김 지사는 올해도 투자유치 등 도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경제기반 조성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지난 2006년 도지사 선거 때 그가 내건 선거 구호 '지발(제발) 좀 묵고(먹고) 살자'가 당시에는 촌스럽게 여겨졌는데 요즘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고 하자 "절대빈곤층을 줄여 잘사는 것이 우리 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잘살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도정 운영의 중심에 두고 있다. 도백이 된 지난 2년 반 동안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성과도 냈다. 취임 첫해(2006년) 6천900억원이던 경북도의 투자유치 성과는 2007년 2조4천185억원, 2008년 6조6천14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선거 때 임기 내 10조원 투자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올해까지 9조9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성과가 아닙니다. 정말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결과입니다."
김 지사는 올해도 이런 노력을 쉼 없이 하겠다며 목소리 톤을 높였다. 슬쩍 "양해각서(MOU)는 구속력이 없다. 외형적인 성과 못지않게 내실이 중요하다"고 끼어들자 "유치 기업이 조기에 투자하도록 하는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MOU 체결에 그치지 않고 공장이 가동될 때까지 밀착 지원할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업 임원이 원한다면 골프예약(부킹), 외국 요리사 초빙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김 지사는 또 (어려운 경제사정을 염두에 둔 듯) "경북도가 올해 정부 예산(4조9천592억원)과 지방교부세(4조530억원)를 많이 확보한데다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이 금년 본격화된다"면서 "예산을 조기 집행해 도민들이 이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혼자 가면 길이고 같이 가면 역사가 된다. 공무원들이 주력부대가 되어 앞장설 것"이라며 "믿음을 갖고 도와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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