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기만 했던 2008년 사건·사고들은?

입력 2008-12-27 06:00:00

지난 4월 말 대구뿐 아니라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초교생 집단 성폭행 사건'. 그로부터 4개월 여가 지난 뒤 내려진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론은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이상한 사건'. 100여 명의 가·피해 학생들이 조사받고 전·현직 교장 등 교직원 13명이 징계를 받았지만 결국 아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끝났다. 무엇이 잘못이었고 어디부터 매듭이 엉켰는지 공허한 목소리만 있을 뿐 아무도 실체를 모르게 됐다.

지난 9월에는 한 대형소매점 가전매장에 전시돼 있던 대형 김치 냉장고가 넘어지면서 30개월짜리 남자아이를 덮쳐 중태에 빠트렸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이후 사고 당시 CCTV 녹화분이 있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말로 접어들며 야구선수 출신 유명 연예인 강병규씨가 13억 인터넷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현역 프로야구선수 1명이 포함된 9명의 상습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후 수사는 확대됐고 인터넷 도박 혐의로 3개 구단의 현역 프로야구 선수 16명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 검찰이 일부 선수를 소환 조사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하반기 지역 사회를 가장 떠들썩하게 만든 기사는 '사상 최대 다단계 사기 사건'. 당초보다 피해규모가 수십배 늘어난 무려 4조원에 이르는데다 지역의 피해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은 일파만파. 어떤 인물인지 베일에 싸인 주범인 조희팔 회장(51)이 최근 중국으로 밀항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일부 다단계 피해자들은 검찰청 앞에서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까지 벌였지만 해결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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