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다. 체질적으로 술 잘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있다. 술을 마시면 왜 얼굴이 붉어지며 건강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체내로 들어온 술은 위 점막에서 30%,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술은 간으로 이동 된다. 일단 술이 들어오면 간의 분해 작용이 시작된다. 먼저 간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을 분해하기 위해 ADH라는 효소를 내보낸다. 이 효소의 작용으로 에탄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기 때문에 간은 ALDH라는 효소를 만들어 아세트알데히드를 파괴한다. ALDH는 5가지 종류가 있는데 주로 1형과 2형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1형은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지 않으면 활동을 하지 않는 반면 2형은 저농도에서도 활동을 시작하는 알려져 있다.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들은 2형ALDH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양의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길때까지 알코올 분해 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조금만 술을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져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은 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2형ALDH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1형과 2형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10배 정도 높다는 것.
술 분해 능력은 사람마다, 민족마다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의 경우 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생성되지만 2형ALDH 효소가 없어 독성물질을 분해시키지 못한다. 서양인의 경우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ADH가 아세트알데히드를 늦게 만드는 반면 2형ALDH는 빨리 생성돼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앤다.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유전형은 한국인의 약 16%로 서양인의 1~5%보다 훨씬 많다.
한림대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팀은 최근 서울국제암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대장암 진단을 받은 1천290명과 정상인 1천061명을 조사한 결과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대장암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배 높았다고 밝혔다. 또 하루평균 알코올 60g(소주 한 병)을 매일 마시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배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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