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무선 데이터통신 용도로만 쓰이던 와이브로(WiBro·모바일 와이맥스)로 기존 휴대폰처럼 음성통화가 가능해졌고 SK텔레콤이 독점해온 800메가헤르츠(㎒) '황금주파수'대가 내년 재분배되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이동통신업체로 변신하게 됐고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도 나올 수 있게 됐다. 또 내년말에는 통화료가 훨씬 싸면서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즐기고도 번호는 같은 010을 쓰는 무선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시장이 열린다.
◆와이브로 음성통화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무선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에 음성통화가 되도록 기존 이동통신 식별번호인 '010' 번호를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음성통화 서비스에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서비스 및 단말기 개발 등에 1년가량이 소요돼 내년 12월쯤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개발해 세계적으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와이브로가 활성화됨으로써 통신시장 경쟁이 촉진돼 통화료가 낮아지고 이용자 선택권이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도 적극 진행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와이브로에 음성통화 기능을 허용하면서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에 배분한 주파수(2.3㎓) 할당 대가는 현행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KT와 SK텔레콤은 2005년 5월 와이브로 주파수를 받으면서 각각 1천258억원의 할당 대가를 냈다. 이는 3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대가(1조3000억원)의 10분의 1수준.
방통위는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 당시 국내 와이브로 시장이 향후 7년간 15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금까지 2개사의 누적 매출액이 300억원에 불과하고 주파수 사용 허가 기간인 2012년 4월까지 누적 매출액도 3천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음성 허용에 따른 할당 대가를 추가로 받지 않기로 했다.
◆황금주파수 독점 막내린다
방통위는 또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900㎒ 주파수 일부를 후발 또는 신규 사업자에게 할당하기로 확정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의 800㎒ 독점은 2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 사업자와 케이블TV 업계 등 예비 신규 사업자들의 주파수 확보를 위한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2011년 6월로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800㎒ 주파수의 여유분 20㎒폭과 FM방송중계 등으로 사용하는 900㎒ 대역의 20㎒ 등 모두 40㎒폭을 회수해 후발 또는 신규 사업자에게 할당키로 했다. 이들 저대역 주파수는 3세대 혹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저주파수 재배치를 요구해 온 KTF와 LG텔레콤은 저주파수 대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F는 800~900㎒ 대역의 주파수를 할당받을 경우 3세대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저대역 주파수를 4세대 이동통신에 활용키로 하고 2013년쯤 4세대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무선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시장 개막
이르면 내년 12월부터 휴대용 무선인터넷인 와이브로를 이용해 휴대폰처럼 통화할 수 있게 된다. 와이브로로 음성통화를 하면 휴대폰과 경쟁이 활성화돼 통신요금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24일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와이브로에 음성통화를 제공할 수 있도록 010번호를 부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우리가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것처럼 와이브로의 음성탑재는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해 전화를 한다고 보면 된다. 유선과 무선의 차이만 있을 뿐 IP망을 이용한 전화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와이브로에 음성통화가 가능하게 되면 가장 기대되는 것은 통신요금 인하다. 와이브로는 무선인터넷 기반이기 때문에 현재 이동전화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음성통화를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경쟁이 활성화 돼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통신요금을 내리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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