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입주 포기·가동 중단…산업단지 '불황한파'

입력 2008-12-25 08:56:10

▲ 지난 7월 100% 분양됐던 다산2차산업단지가 경제 위기 여파로 입주율이 저조해 공단이 텅 비어 있다. 최재수기자
▲ 지난 7월 100% 분양됐던 다산2차산업단지가 경제 위기 여파로 입주율이 저조해 공단이 텅 비어 있다. 최재수기자

경제 위기로 기업들이 분양받은 산업단지 입주를 늦추거나 꺼리고 있다. 입주해 가동 중인 기업들도 최근 경기 악화로 조업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내 93개 산업단지(국가 6개, 일반 33개, 농공 54개)의 평균 분양률은 93%로, 완공된 단지는 100% 분양률을 기록했다. 가동률도 지난 9월말까지 평균 81%였다.

그러나 경제 사정이 악화하면서 올해 조성한 산업단지는 분양받은 업체가 입주를 꺼리거나 가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준공한 고령 다산제2산업단지 관리공단(다산면 송곡리)에 따르면 분양받은 68개 업체 가운데 24일까지 입주해 가동 중인 업체는 루브캠코리아 등 18개로, 가동률이 26%에 머물고 있다. 또 10개 업체는 건축 중이고, 절반이 넘는 40개 업체는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가동률이 저조한 것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자금난과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업체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분양대금을 제때 내지 못하고 미루거나 체납한 상태이며 몇몇 업체는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률 저조로 상가들도 입주하지 않고 있으며 기반 시설과 공동 시설도 제때 설치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다산제2산업단지 관리공단 측은 단지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산업단지 가동으로 연간 생산유발 9천억원, 고용창출 3천명, 세수 5억원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체납 업체에 대해 납부를 독려하고, 아직 입주하지 않은 업체 대해서는 입주를 유도하는 등 공단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 왜관1, 2산업단지는 분양받은 300여개 업체 대부분이 입주해 있지만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와 전자제품 업체들이 조업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산업단지 내 10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절반 가량은 26일부터 31일까지 잠정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자제품 업체들도 50% 정도가 2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일시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왜관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와 전자제품 업체의 경기불황이 심각하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업체들이 부분적으로 조업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국내 경기 영향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업한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칠곡·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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