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포항시의 '뻥튀기 홍보'

입력 2008-12-24 09:02:40

지식경제부의 부품소재 전용단지 지정과 관련해 내년 6월까지 입주기업들을 확정해야 되는 '조건부 지정'이 유력한 포항시가 22일 마치 전용단지 '본 지정'이 된 것처럼 홍보자료를 배포해 과대포장용 언론플레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9일 부품소재 전용단지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당장 전용단지로 지정해도 무방한 구미만 전용공단으로 '본 지정'을 한 반면 경합을 벌인 포항, 부산, 천안, 익산 등 4개 지자체 중 2, 3곳에 대해 '조건부 지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포항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건부 지정이 되면 내년 6월까지 단지에 입주할 기업들을 확정해야 하고, 입주기업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용단지 지정이 자동해제된다.

그러나 포항시는 정작 22일 '영일만 제1산업단지내 33만㎡를 대일 부품소재 산업단지 지정을 위해 지식경제부에 건의를 했으며, 지난 19일 전용단지 입지선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이번주내로 외국인 투자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용단지로 지정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가장 핵심인 조건부 지정 대목은 아예 빼버렸다. 그러면서 '일본의 11개 투자희망기업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 이번에 단지로 지정을 받은 것'으로 자화자찬까지 했다. 또 전용단지로 지정될 경우 각종 국비지원 혜택을 장황하게 거론하며 '포항지역 산업을 고도화하고 혁신적 허브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성급하게' 샴페인도 터트렸다.

"조건부 지정이 확정되더라도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제사정으로 일본 기업들 유치가 만만치않은 상황에서 포항시가 너무 앞서간다"는 지역 기업인들의 충고를 포항시는 귀담아 들어야 할 시점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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