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불 꺼진지 50년…'청송백자' 복원된다

입력 2008-12-24 09:04:39

▲ 청송사기장 고만경씨가 청송사기를 제작하고 있다.
▲ 청송사기장 고만경씨가 청송사기를 제작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청송 일대에서 생산되다 1950년대 중반 이후 명맥이 끊어진 '청송백자(청송사기)' 복원사업이 활발하다.

청송백자는 1958년을 마지막으로 공방의 가마 불이 꺼진 후 관련 학자와 일부 수집가에게만 알려진 채 잊혀졌으나 2005년 청송 부동면 신점리 일대 36곳에서 48기의 백자 가마터가 확인되면서 복원 여론(본지 2007년 4월 23일∼5월 7일 '청송백자' 시리즈 보도)이 일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마지막 청송사기 전승자인 고만경(78)씨의 생존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송백자 복원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이에 청송군은 지난해 '청송군 문화유산 보호조례'를 제정하고 청송백자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도요지가 많았던 부동면 신점리 일대 5천47㎡ 부지에 사업비 2억원으로 청송백자 전수장(공방·생활관·사기굴보호각·주막·광산사무실)을 건립하고 민간 도예촌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1년까지 청송백자 전시관·체험관·공방 등도 갖추기로 했다. 군은 전수장에 고씨를 초빙해 청송백자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학술연구 확대와 도요지·원료산출지 보존대책 마련, 축제 개발 등을 통해 청송백자가 지역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5월에는 대구경북 지역 도예인과 기업가들이 주축이 돼 '청송사기장 고만경 후원회'(회장 이점찬·경일대 도예과 교수)가 결성돼 살림살이가 어려운 고씨를 돕고 있다. 대구 청솔로타리클럽(회장 권정옥·새롬 대표) 회원 20명도 최근 고씨에게 전해달라며 성금과 생활필수품(130만원 상당)을 청송군에 맡겼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 청송백자=국내에서 유일하게 흙이 아닌 '도석(陶石)' 이란 돌을 빻아 만든 사기 그릇의 일종이다. 돌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표면이 다소 거칠고 반점이 섞인 설백색(雪白色)을 띠고 있지만 흙으로 만든 것에 비해 얇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수분 흡수율이 높아 사발에 밥을 담아 두면 밥알이 들러붙지 않고, 잘 쉬지 않아 서민용 생활 도자기로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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