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철업자들, 갱생보호 성금 300만원 전달

입력 2008-12-23 09:01:00

▲ 김상진(사진 왼쪽) 한국철스크랩공업협회 대구경북지부장이 한국갱생보호공단 관계자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갱생보호공단 대구경북지부 제공
▲ 김상진(사진 왼쪽) 한국철스크랩공업협회 대구경북지부장이 한국갱생보호공단 관계자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갱생보호공단 대구경북지부 제공

"저희보다 더 힘들었을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22일 오전 대구 달서구 이곡동 한국갱생보호공단 대구지부 사무실. 한국철스크랩공업협회 김상진(56) 대구경북지부장과 회원들은 회원사들이 모은 성금 300만원을 공단 측에 전달했다.

철스크랩공업협회는 고철을 가공해 제강·주물회사에 납품하는 지역 업체들의 모임으로 올 한해 고철값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절을 보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고철 경기는 최고점일 때 ㎏당 78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초 경우 260원까지 떨어지는 등 가격 급락으로 요동쳤다. 이창석(39) 회원은 "최근까지만 해도 제강 회사들이 고철을 받아주지 않아 문 닫을 처지에 놓인 업체가 상당수였다"며 "노인 등이 고철을 주워 가져오는 것도 그냥 돌려보내야 해 가슴 아팠다"고 했다.

하지만 협회 회원들은 이런 때일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며 머리를 맞댔고, 43개 회원 업체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보태 성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낸 성금은 갱생보호공단에서 지원하고 있는 출소자들의 취업교통비나 긴급생계지원금, 주민등록재발급 과태료 등으로 쓰인다.

한국갱생보호공단 대구지부 측은 "형편이 어려운 출소자들은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고도 교통비가 없거나 당장 살 집을 구하지 못하는 딱한 경우도 많다"며 "성금 300만원은 출소자 1인당 5만원씩 나눠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진 회장은 "갱생보호공단 후원회원으로 일하면서 출소자도 따뜻한 시선과 도움만 있다면 범죄의 굴레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내년에도 출소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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