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집중력서 밀린 대구 오리온스 '3연패' 수렁

입력 2008-12-22 06:09:34

경기 막판 약점을 철저히 파고든 서울 SK의 작전이 제대로 먹혔다. 대구 오리온스는 2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쿼터 중반 10점 차 이상으로 앞서는 등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갔으나 3쿼터 중반 이후 접전에서 SK의 집중력에 밀려 76대83으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프로 2년차인 오리온스 이동준(16점 3리바운드)은 좋아진 슛 감각을 보였지만 SK의 주포인 방성윤(20점 6리바운드)과 테런스 섀넌(26점 5리바운드)을 막기에는 버거웠다. 이동준은 아직 수비와 팀 플레이에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날 중거리슛이 잇따라 림을 통과하는 등 2점슛 7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고 자유투도 2개 얻어 모두 넣었다. 라이벌인 SK 김민수(6점 2리바운드)를 상대로 정확한 중거리포를 자랑했고 수비에서도 김민수를 잘 막았다.

하지만 이동준이 슛과 돌파 등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방성윤을 수비하기에는 경험이 모자랐다. 4쿼터 3분50초 전 마이클 조이너가 5반칙 퇴장당한 뒤에는 득점력이 뛰어난 섀넌과 맞상대,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섀넌은 1대1 공격으로 계속 득점에 성공했다.

4쿼터 들어 오리온스의 센터 크리스 다니엘스(34점 11리바운드)는 자신에게 공이 집중된 이후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남겼다. 크리스는 SK 선수들이 더블 팀 수비를 하려고 달려들기 전에 패스를 밖으로 내주는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게다가 골밑에 있는 센터에게 공을 투입한 뒤 나머지 선수들이 계속 움직이며 기회를 노려야 하지만 오리온스 선수들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이현준의 3점포와 크리스의 골밑슛으로 47대33으로 앞섰으나 1, 2쿼터에 4점에 그쳤던 방성윤을 저지하지 못해 10점을 내주면서 점수 차가 좁혀졌다. 57대42로 앞서던 3쿼터 종료 4분12초 전부터 한 점도 넣지 못한 채 SK에 다섯 차례 공격을 잇따라 허용하는 등 수세에 몰리면서 쿼터가 끝났을 때는 59대58까지 추격당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4쿼터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SK로 기울었다. 마이클이 5반칙 퇴장당한 뒤 골밑이 약해진 오리온스는 74대74 동점이던 경기 종료 2분17초 전부터 디앤젤로 콜린스와 섀넌에게 계속 골밑슛을 허용해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는 74대8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SK의 집요한 골밑 공략에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한편 서울 삼성은 홈에서 전주 KCC를 66대64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5연승을 질주한 반면 KCC는 7연패에 빠졌다. 안양 KT&G는 원정팀 부산 KTF에 80대75로 승리를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