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연말 문화가 있는 곳

입력 2008-12-18 15:04:33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2008년은 유난히 격동적인 해였다. 촛불집회, 멜라민 파동 등으로 온나라가 연일 들썩거렸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는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다. 어려울수록 힘이 되는 것이 가족이다. 희망찬 새해를 기약하고 훈훈한 가족애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연과 전시를 소개한다.

■공연

#오페라 '라 보엠'

푸치니 명작오페라 '라 보엠'이 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진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미미역은 소프라노 남혜원, 로돌포역은 테너 이재욱, 강훈, 무제타역은 소프라노 윤이나, 이윤경, 마르첼로역은 바리톤 한명원, 노운병이 맡는다. 특히 한명원은 2008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공연(토스카)에서 스카르피아역을 훌륭히 소화해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상 축제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1만~5만원. 053)666-6000.

#발레 '호두까기 인형'

광주시립무용단이 펼치는 크리스마스 특선 명작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24일 오후 7시, 25일 오후 2시, 6시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공연된다. 화려한 의상, 마술같은 장면전환, 다양한 춤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밝고 명랑한 차이코프스키 음악이 동화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2만2천~4만4천원. 1566-9786.

#뮤지컬 '피터팬'

성탄특별 가족뮤지컬 '피터팬'은 24일부터 28일까지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우주 공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밤하늘, 실제 크기와 흡사한 해적선, 무대에서 객석까지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입체적인 플라잉, 어린이들의 우상 피터팬과 악당 후크선장이 벌이는 스펙타클한 액션 등이 행복한 크리스마스 여행으로 가족들을 초대한다. 오후 2시, 6시 공연. 3만~5만원. 1599-1980.

#'난타'

크리스마스시즌 단골 공연 난타도 어김없이 찾아와 12월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칼, 도마 등 주방기구가 멋진 타악기로 둔갑하고 한국 전통춤과 가락이 어우러져 신명나는 한판을 연출한다. 24일부터 28일까지 대구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수'금 오후 8시, 목'토'일요일 오후 3시, 6시). 3만~5만원. 053)762-0000.

■송년음악회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립합창단 2008 송년음악회'가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연주 곡목은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사장조 제3번',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며 그랜드에코오페라합창단과 성악가 유소영, 김정화, 하석배, 김승철 등이 함께한다. 7천~2만원. 053)606-6313.

#수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송년음악회는 30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황원구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작품 84'와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특히 수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할 합창단은 동아리, 교회 성가대 등에서 활동하는 일반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2만원. 053)666-3287.

#오페라하우스, 제야음악회

대구오페라하우스는 31일 밤 11시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1부 송년음악회는 오페라 '세발리아의 이발사', '투란도트', '카르멘' 등의 주요 아리아 등으로 꾸며진다. 2부 신년음악회에서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리는 타종식 영상 중계와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오페라 '박쥐' 서곡 등이 연주된다.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최윤희,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테너 이재욱 등이 출연한다. 오페라 '라 보엠'과 '제야음악회' 티켓을 함께 구입하면 20% 특별할인을 해준다. 5천~3만원. 053)666-6000.

#북구문화예술회관 '아듀 2008'

북구문화예술회관도 31일 밤 11시 '아듀 2008, 오라 2009 제야음악회'를 마련한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대구관악합주단(지휘 권승전), 소프라노 손현진, 테너 한용희, 전통타악연희단 '풍물놀이', 남경림(색소폰) 등이 출연, 왈츠, 행진곡 등 신나고 경쾌한 춤곡과 유명 오페라 아리아, 가곡 등을 들려준다.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 새해 소망을 풍선에 달아 하늘에 띄우는 행사, 신년맞이 축하 불꽃놀이 등의 이벤트도 마련된다. 선착순 무료 입장. 053)665-3081.

이 밖에 20일 오후 7시 경북대 대강당에서 '2008 대구민예총 송년연대판굿',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에서도 '2008 송년 음악회'가 열린다.

■전시

#Christmas 꾸며보실래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Christmas 꾸며보실래요?'가 30일까지 목연갤러리에서 열린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거나 트리로 주변을 꾸미는 12월의 들뜬 분위기를 전시장에 옮겨 놓은 것이 특징. 10여개의 크고 작은 트리와 크리스마스 소품, 작가들의 개성이 살아 있는 작품이 전시장 벽면을 장식한다. 김윤경 김종현 김주희 송호걸 서승은 신미경 신미순 이윤지 정옥희 조은정 최영은 작가가 참여한다. 053)651-0090.

#연말 불우이웃돕기 소품전

수성1가 한가람우방타운 상가 2층에 자리잡은 다미갤러리는 '연말 불우이웃돕기 소품전'을 22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불황으로 어느해 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여류100호회' 회원들을 초대하여 10호 내외 작품을 전시한다. 박남희 김유경 최윤정 이영미 진미숙 최애리 채희순 김미자 등 15명의 작가들이 좋은 일에 뜻을 같이했다. 판매 수익금은 사회복지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053)952-3232.

#'소 작가' 김동욱 초대전

동제미술전시관은 2009년(乙丑年) 소의 해를 맞이하여 소 작가로 유명한 사양화가 김동욱 초대전을 19일부터 1월 8일까지 마련한다. 계명대를 졸업한 김동욱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소를 통해 인생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초대전 주제는 '아듀 2008 웰컴 2009'. 종이에 유화로 그린 것과 도마 위에 아크릴로 그린 소 작품 30여점이 인간 내면의 소리를 가슴 뭉클하게 들려준다. 작가는 "소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소의 형상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며 긴 세월을 살아왔다. 소는 성실하고 소박하다. 약삭빠른 처세술을 쓰거나 요령으로 살아갈 궁리도 않는다. 어질고 순한 눈망울을 조용히 감고 기도하듯 생각에 잠기는 소의 삶이 아름답다. 죽을 때까지 우직하게 일만 하다가 버릴것 하나 없이 사람들에게 모두 주고 세상을 떠난다. 소의 삶을 보면 살아온 내 인생이 부끄럽다. 소처럼 말없이 봉사하고 희생하며 순박하면서도 묵묵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053)767-0014.

#새해맞이 연하장전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과 대구서화가협회는 30일부터 1월 4일까지 시민들에게 새해 희망메세지를 전하는 '새해맞이 연하장전'을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갖는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 감사의 마음을 글과 그림에 담아 웃어른이나 평소 고마웠던 분들께 보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인사가 보편화된 시대, 소중한 미풍양속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전시다. 박재갑, 김시형 송현수 이종용 정준호 등 20여명의 작가들이 참가한다. 053)662-3083.

#미술관에서 놀자! 3

동아미술관에서는 30일부터 1월 19일까지 '미술관에서 놀자! 3'이 열린다. 유아 및 어린이들이 미술과 놀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생활을 했으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부하들에게 신호를 어떤 방식으로 보냈는지 등을 재현한 조형작품이 전시되고 조상들의 지혜와 정서를 배울 수 있는 놀이 등도 준비된다. 입장료 3천~5천원. 053)251-3502.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