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양'한방 통합의료센터에 거는 기대

입력 2008-12-18 11:02:48

양방과 한방을 결합한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임상서비스를 하는 통합의료센터가 전국 처음으로 대구에 설립된다. 대구시와 민간이 1천200억 원을 출자하는 100병상 규모의 임상시험센터도 들어선다고 한다.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이 협력과 공동연구의 단계를 넘어 같은 시설에서 머리를 맞대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현상이다. 통합의료센터가 그 기반이자 중추기능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비단 의학뿐 아니라 학제 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다른 학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학은 독자적인 영역을 고수해온 분야다. 하지만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는 2004년 양한방 협진 및 연구, 의료진 교육 협약을 시작으로 올해 5월에는 '대구동서의학센터'를 설립해 통합의료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이번에 대구시가 두 대학과 통합의료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지역 의료 경쟁력 제고와 의료관광 활성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일 것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을 앞두고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의 의지가 굳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얼마 전 '메디시티'를 선포한 것도 국내 최고의 의료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통합의료센터에는 국비 270억 원을 포함해 모두 3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구상대로 양한방 협진 연구를 특화시키고 보완대체의학 분야까지 확대하는 데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 국제 네트워크와 연계시켜 재생의학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잰걸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지역 의료산업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하는 의료 선도시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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