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경기졌지만 새 희망 얻었다"

입력 2008-12-18 09:14:29

비록 3연승을 달리는 데는 실패했으나 새 희망이 생겼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는 17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69대74로 패했지만 첫 선을 보인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조이너의 기량이 괜찮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마이클이 남긴 성적은 13점 8리바운드 4블록슛. 득점이 많지 않았지만 13일 입국해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었다. 한 경기만 두고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시야가 넓은 편이고 안정적인 슛 자세를 갖춰 내·외곽에서 고른 활약을 기대할 만했다.

물론 다른 선수들과 움직임이 겹치거나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은 등 실수가 있었다. 3쿼터 후반에 점수 차를 5점 이내로 좁힐 수 있는 기회에서 무리한 공격이 두 차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시간을 갖고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나간다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플레이 자세도 눈에 띄는 부분.

대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던 크리스 다니엘스(15점 6리바운드)의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쿼터에 7점을 넣는 등 좋은 흐름을 타는 듯 했으나 맞상대인 도널드 리틀(19점 12리바운드)과의 골밑 대결에서 밀렸다. 리틀(206.4cm)은 키가 비슷한 크리스(206.7cm)를 상대로 선전, 주득점원인 리카르도 포웰(16점 8리바운드)의 짐을 덜어줬다.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 전정규(14점·3점슛 2개)가 공세를 주도했으나 평균 득점 8점대에 머물던 전자랜드의 베테랑 포워드 김성철(20점·3점슛 3개)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28-37로 뒤져 고배를 마셨다. 특히 전자랜드에 공격 리바운드를 12개나 허용한 점이 문제. 오리온스의 골밑으로 뛰어드는 상대 선수들을 밀어내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2쿼터 이후 10점 차 내외로 끌려가던 오리온스는 4쿼터 경기 종료 1분28초 전 터진 오용준의 3점포와 김승현의 속공 레이업슛으로 69대72로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초 전 동점을 노리고 던진 크리스의 3점슛이 빗나간 데 이어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황성인에게서 공을 빼앗으려던 김승현이 다소 애매한 판정으로 파울을 선언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한편 안양 KT&G는 마퀸 챈들러(28점 11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서장훈이 결장한 원정팀 전주 KCC를 88대82로 눌렀다. 서장훈과 허재 감독 사이에 불화설마저 나돌고 있는 KCC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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