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대표 사퇴론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16일 한 방송에 출연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표 사퇴론에 대해 "언론에서 어떻게 생각을 하든 자유지만 나는 지도력이 빈곤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손학규·정동영 전 민주당 대표 등 원외 대표들을 예로 들었다.
박 대표는 "그러니까 (원외대표라는 문제 제기에 대해) 그런 건 별 문제가 안 된다"며 "누가 나보고 어떤 소리를 한 데 대해서는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 몇명이냐. 172명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안 있겠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확전을 피했다.
이는 전여옥 의원이 최근 고령인 박 대표의 건강을 거론하며 "박 대표가 건강도 안 좋지만 정신적으로도 여러 가지 불만족해 (당 행사에) 안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이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박 대표 사퇴론을 공식 제기한 데 대해 반박으로 읽힌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박 대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돌고 있다. 원외에다 고령인 탓에 거대 여당을 이끌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관리형 대표의 태생적인 한계에다 최근에는 청와대마저 박 대표를 대접하지 않는 기류가 읽히면서 박 대표 사퇴론은 물밑에서 점점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기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표의 재보선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본인은 극구 부인하지만 내년 4월 실시될 재보선에 경남에 자리가 생길 경우 박 대표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외 대표'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당내 목소리가 언론에 공식화된 것도 박 대표의 출마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당내 실무자들은 이미 '경남권 재보선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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