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어야 참된 등산"
"등산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하게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산에 대한 역사를 알고, 등산을 통해 스스로 무엇인가를 얻어야만 진정한 등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영도(84) 한국등산연구소장은 16일 오후 대구 동구 파티마병원에서 열린 '산악운동의 방향'이란 주제의 초청 강연회에서 등산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산악연맹회장, 1977년 한국에베레스트 원장대장 등을 역임한 김 소장은 대구시산악연맹 부설 대구시등산학교 초청으로 이날 대구를 찾아 강연했다.
김 소장은 "산에 오르는 사람은 '나는 등산가인가'를 염두에 두고 산에 올라야 한다"며 "등산가라고 하는 것은 남다른 체험과 뚜렷한 등산관이 있어야만 한다"고 얘기했다. "오늘 날씨도 좋은데 산에나 한번 올라가 볼까라고 생각하며 산에 오르는 것을 등산이라고 할 수 없지요. 그런 마음을 갖고서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올랐다고 하더라도 그를 진정한 등산가라고 볼 수 없습니다. 등산은 건강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산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깨닫고 얻어야만 참된 의미에서 등산이라고 할 수 있지요."
1천m가 넘는 팔공산을 가까운 거리에 둔 대구는 축복받은 도시라고 강조한 김 소장은 "60㎞극복 등행대회를 열고 있는 대구는 한국 산악운동의 메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1977년에는 고상돈 대원 한 명이 오른 에베레스트가 지금은 하루 100명이 오르는 산이 됐어요. 에베레스트의 높이는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에베레스트를 낮게 만들고 말았지요. 산을 작게 만드는 행위를 그만둬야 합니다."
요즘도 집 부근에 있는 수락산을 자주 오른다는 김 소장은 "낮은 산을 높게 오르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기 체중의 3분의 1이 되는 짐을 지고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르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얘기했다. "등산가는 자신에게 과제를 줘야하고 산에 오르는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합니다. 또 등산을 통해 자기 생활이 풍부해져야 하지요. 자신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있어야만 산에 오르는 보람을 찾을 수 있고, 등산을 통해 인생의 참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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