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의, 학생들의 생각은?…계명대, 역할 바꿔 이색특강

입력 2008-12-16 09:36:55

요즘 대학생들은 어떤 강의를 원할까? 또 어떤 강의를 하는 교수를 존경할까?

계명대가 15일 성서캠퍼스 아담스 채플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계명의 수업'이란 특강을 마련,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이번 특강은 교수와 학생의 역할을 바꾼 점이 이색적이다. 최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 에세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유철헌(23·경찰행정학부 3년·사진)씨가 강단에 선 것. 400여명의 교수·직원들이 강의를 경청했다.

유씨는 '교수님, 저희는 이런 수업을 원해요'라는 주제로 "명강의는 학생들에게 지식이 아닌 지혜를 주는 강의"라고 강의실을 가득 메운 교수들에게 말했다. "많은 교수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고 고심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를 전달하는 것이에요. 지식은 인터넷이나 학원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학원 강사와 대학 교수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유씨는 그래서 "살아있는 지식 즉 지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자기계발을 하는 교수야말로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는 동시에 존경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떤 스타일의 교수가 가장 좋은지에 대해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물어봤다"고 했다. 어떤 대답이 가장 많았을까? "성적 잘 주는 교수, 수업 재미있게 하는 교수라는 고전적인 대답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권위와 친근감을 두루 갖춘 '냉정과 열정 사이'에 있는 교수를 가장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했어요." 학생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교수는 강단에서는 열정적으로, 밖에서는 학교 선배와 같은 부드러움과 친근감이 가는 교수라는 것이다.

유씨는 "제자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교수님이야말로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라고 말을 맺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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