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매출증대 효과 큰 기대
불황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건설사들이 정부가 15일 발표한 '4대 강 정비사업'의 최대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전체 예산 14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6조7천억원이 낙동강 정비사업에 투입되는 데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역건설사들의 사업 참여를 보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낙동강 정비사업 후광효과는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내년 4대 강 정비사업으로 책정된 예산은 7천910억원. 이 중 낙동강에만 4천469억원이 배정됐다. 지난해 대구 건설사 수주 관급공사 금액이 5천73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4천400억원은 한 해 단일공사로는 상당한 발주 물량이다. 이 금액은 부산경남 낙동강권역에도 투입되는 비용이기 때문에 지역업체들이 모두 수혜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도 그렇다.
특히 2012년까지 낙동강 정비사업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가 6조7천억원에 달해 2010년부터는 연간 2조원이 낙동강 주변에 풀리게 된다.
아파트공사 등 민간부문을 포함해 지난해 대구 전체 공사 발주금액인 4조3천500억원의 1.5배 이상이 낙동강 정비사업에 들어가는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낙동강에 예산이 집중되는 것은 다목적댐의 홍수 조절 용량 부족으로 과거부터 홍수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사업비는 물길 정비와 저수지 및 댐건설, 주변 환경사업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낙동강 정비 부재에 따른 홍수 피해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5천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6천7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낙동강 주변 침수지역이 전국 피해지역의 30%를 차지하며 피해 복구비로만 매년 1조90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정부는 4대 강 정비사업을 통한 후광효과 신규 취업 19만명, 생산유발효과가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사업이 시작되면 지역 경기에는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사들 몫은
낙동강 정비사업이 기존 관급공사 발주 방식으로 진행되면 지역건설사에 떨어질 몫은 거의 없다.
지역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관급공사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만 진행하는 데 지역업체 단독 참여가 불가능하고 연고권을 내세워 지분 20~30% 정도를 얻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06년 기준으로 주택공사와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등 정부 산하 4개 공기업이 대구에서 발주한 공사 3천620억원 중 지역업체 수주금액은 528억여원으로 전체의 15%에 그쳤다. 또 같은 기간 공기업이 경북도에서 발주한 8천484억원 중 지역업체 수주액은 939억여원으로 11%에 불과했다.
따라서 기존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면 전국 도급순위 10위권 이내 업체들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대 강 정비사업에선 기존 관행이 깨지면서 지역 건설사에도 상당한 수혜가 돌아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 강 정비사업의 기본 전제로 지역건설사 참여를 보장하도록 지시했기 때문. 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전체 공사 지분 중 절반 정도는 지역건설사에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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