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남편, 아내 구별 없이 서로 도와가며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한다. 그러나 옛 풍수책에서의 부엌은 여성전용공간이다. 부엌의 위치에 따라 주부의 건강이나 성격, 심지어 돈의 씀씀이까지 헤아렸다. 여성전용공간, 안방마님, 곳간 열쇠를 연계시키면 부엌이 가정의 재물 복, 먹을 복과 직결된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게다.
풍수에선 동쪽이나 남동쪽의 부엌을 최상으로 친다. 동쪽은 아침의 기운이요, 젊음의 기운, 상승의 기운이다. 동쪽의 부엌은 이 기운을 받아 출세운, 금전운을 향상시킨다. 집안 구조상 부득이하게 동쪽에 위치시킬 수 없을 경우엔 식탁만큼은 부엌의 동쪽에 놓도록 하자. 풍수에선 하나의 공간은 각각의 풍수공간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요즘 분양하는 남향의 아파트는 대개 북쪽에 부엌이 위치한다. 이 경우 식탁은 전체적으로 밝은 계통이 좋다. 조명도 가급적 중앙에, 그것도 환하고 따스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북쪽은 어두움, 칙칙함이 연상된다. 밝고 따스한 색상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 다행히도 건설사들이 이 요건은 대개가 충족시키고 있다.
식탁 위의 약봉지도 치워야 한다. 식탁은 먹을 복을 상징한다. 은연중에 더 큰 병을 부를 수 있다. 냉장고에 부착되어 있는 오프너도 좋지 않다. 냉장고 속의 식복도 자석에 끌려 새 나간다. 더욱이 부엌 아무 곳에나 나뒹굴고 있는 식칼은 금전운을 난도질하는 흉기가 된다.
하국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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