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랑'의 연극 '장군슈퍼'는 느린 생활의 세밀화 같은 작품이다. 작품에 드러나는 두부 한 모, 콩나물 오백원 어치는 일상의 쓴웃음과 함께 세월이 흘러도 오랫동안 변하지 않을 것들이다.
연극 '장군슈퍼'에는 죽은 남편의 자식을 제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어머니의 절절한 마음, 돈보다 값진 사랑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장군슈퍼에서 종일 소일하는 청년 실업자 장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아래 밤늦도록 일하고 배달도 마다하지 않는 장군 엄마, 아가씨 한 명을 두고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선희…. 장군슈퍼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게 없고, 기대할 게 없지만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젊지만 진중한 작가 김한길과 연출가 신도환이 콤비를 이뤘다. 2005년 연극 '춘천 거기'로 연극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 작가 김한길. 2007년 겨울 '사랑이라는 이유로-원작/임대아파트'를 통해 소극장 공연에서 2천여 명의 관객을 감동시킨 신도환이 '장군슈퍼'를 통해 2008년의 겨울 대구를 따뜻하게 적셔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안내=20일∼1월 4일/오후 7시 30분(월요일 공연없음)/예전 아트홀/053)295-7897.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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