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경주 방문에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1일 대구를 방문, 대구시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후 곧장 경주로 이동, 지난 대선후보 경선 시절 자신의 안보특보를 맡았던 예비역 육군대장 정수성씨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했다.
박 전 대표가 내년 4월 재선거 출마설이 돌고 있는 정수성씨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내에서 친박·친이간의 공천경쟁이 벌써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때 박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정씨는 내년 4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친이쪽에서는 정종복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친이·친박간 경쟁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박 전 대표의 경주방문으로 이미 친박, 친이간의 공천경쟁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경주 재선거가 벌써부터 친이·친박의 대리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당내 공천경쟁에서 친이·친박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아직 재선거실시가 확정된 것도, 공천이 결정된 상황도 아니고 경선 당시 도왔던 인사가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이라 단순히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박 전 대표측은 '친박·친이간의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듯 수행인원을 최소화하고 해초 예정됐던 출판기념회 축사를 취소했다.
한편 13일 경주를 방문하기로 했던 박영준 전 청와대 비서관을 비롯한 장제원 의원 등 친이계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도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의원은 "아직 선거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조기과열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정이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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