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풀어봅시다]남성도 멘스?

입력 2008-12-11 09:20:52

"남자도 여자처럼 멘스를 하나?"라는 황당한 질문을 받는다. 사정액이 붉게 나와 병원을 찾은 남성들에게 받는 질문이다. 이를 처음 겪는 남성은 매우 놀라고 당황해지기 마련이다. 남성의 정액 색깔에 변화가 있으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액이 선홍갈색'검은색 등 원색을 띠는 경우 정액에 혈액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혈(血)정액증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비교적 흔한 비뇨기과 증상으로 중년 남성에서 자주 발생하며, 대개 섹스 파트너로부터 발견돼 당사자인 남성은 크게 당황하게 된다. 대부분의 혈정액은 정상 남성들에서 과로나 과음, 지나친 성행위로 하루 이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생기는 혈정액증은 과로가 주원인이며, 이런 경우 정낭 내부나 모세혈관에서 출혈이 생겨 정낭에 고여 있다가 사정할 때 정액과 섞여 나오게 된다. 이런 경우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시간이 지나 안정하면 자연적으로 정상 정액 색깔을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사정액이 붉게 나오면 주의해야 한다. 정액이 몸밖으로 나올 때까지는 남성의 고환에서 정자가 생성, 부고환~정관~사정관~정낭~전립선을 경유해 몸밖으로 배출된다. 즉 정액에 혈액이 섞여 있다면 이들 기관의 이상이 있다는 적신호다.

혈정액의 원인은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대부분 정낭이나 전립선 이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사정액의 전반부가 붉게 나온다면 전립선질환의 혈흔인 경우가 많으며, 후반부가 붉다면 정낭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정낭과 사정관은 점막의 증식, 선천성낭종, 전립선은 점막의 증식, 선천성 낭종, 결석, 결핵 등으로 대부분은 전립선이나 정낭에서 유래하는 염증이나 결석을 치료하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이 같이 혈정액증은 대부분 양성의 원인이므로 처음 당하더라도 놀라거나 당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40대 또는 50대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혈정액은 드물지만 전립선암의 한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정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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