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외부 전문털이범 소행
고유가에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인기를 끌고있는 자전거. 주변에서 잃어버리는 일을 자주 보게된다. 특히 안전지대나 다름없는 아파트단지 내에서도 맘놓고 자전거를 놔두지 못할 정도로 자전거 도둑이 설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면 자전거를 훔쳐 가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전문 자전거 도둑이거나 아파트단지 내 아이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과 아파트 경비원들의 얘기다.
최근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초등생(11)이 27만원을 주고 산 지 한달도 안 된 자전거를 타다가 잠시 세워두고 10층의 집에 갔다온 사이 자전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이의 부모가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CCTV(폐회로텔레비전)를 확인한 결과 60대로 보이는 노인이 자전거를 훔쳐 유유히 사라졌다. 아파트 단지 내 곳곳에 설치된 CCTV 카메라를 통해 노인의 사전 행적을 추적한 결과 노란색 자전거를 타고 동(棟)마다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를 찾아 시건장치가 안 된 것이 있는지를 살피는 장면이 잡혔다. 결국 아이의 자전거가 세워진 자전거 보관대 앞으로 와서 자신이 타고 왔던 노란색 자전거는 보관대에 세워두고 아이의 새 자전거를 타고 갔다. 추가 도난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카메라에 찍힌 노인의 모습을 알려 놔두고 간 자전거를 가지러 오거나 또다른 자전거를 훔치러 오면 붙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노인은 모자를 눌러쓰고 자전거에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미리 조치를 하는 등 치밀함을 보여 두달이 지나도록 잡히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경찰과 경비원들은 노인이 아마도 훔쳤을 가능성이 높은 헌 자전거를 타고와서 새 자전거로 바꿔 가져간 뒤 중고상 등에 팔아넘기는 전문 털이범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아파트단지에서 종종 발생하는 자전거 분실사고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그냥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학생들이 타고 가거나, 일시적으로 타고 다른 곳에 세워두는 '위치이동' 사례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아파트단지 내에서 자전거를 잠시 동안 세워둘 때도 반드시 시건장치를 하고, 장기간 세워둘 때는 CCTV카메라가 보이는 보관대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는 것. 특히 수백만원짜리 고가 기능성 자건거는 반드시 집안으로 가져가 보관해야 한다.
한편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아파트단지는 물론이고 대학 캠퍼스 내에서 시건장치를 해둔 자전거도 묶여있는 부분을 제외한 부분만 빼내가 중고상 등에 팔아넘기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등 자전거 도둑은 모든 나라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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