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다보탑을 코앞에서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10일 다보탑 수리에 나선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는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내년 말까지 수리 기간 동안 불자들과 관람객이 공사 현장 1m거리에서 다보탑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불국사를 찾은 관람객들은 다보탑 축조 후 처음으로 상륜부 등에 올라 감상하는 행운을 누렸다.
관람객 김숙향(42·대구시)씨는 "그동안 광장에 서서 바라보기만 했는데 수리 현장에 다가가 팔각난간 등 1천200년 전 도공들의 숨결을 만나니 너무 기뻤다"며 좋아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문화재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리인 만큼 이번 기회에 다보탑을 최대한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다보탑 상륜부 경우 석조물 곳곳이 천년의 세월을 말해 주듯 부식돼 이끼가 끼어 있었고, 80년 전 일제 강점기 때 전면 보수를 하면서 돌란대 등에 발라 놓은 시멘트 등이 눈에 띄어 부분 보수가 시급함을 보여줬다.
다보탑 보수 공사는 5억원이 투입돼 내년 말까지 이음부 접착, 방수처리, 오염물질 제거와 세척 등으로 진행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배병선 연구실장은 "이번 보수 외에도 다보탑과 석가탑에는 1/1000mm까지 측정 가능한 센서를 설치, 기울기 등을 정밀 관측하고 있다"면서 "두 유물은 신라 시대 유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만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이진숙 국무회의 제외 결정…"공무원 중립의무 위반"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강선우 '스쿨존 내로남불' 이어 '갑질 내로남불' 의혹에 우재준 "李대통령 어찌 볼지"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