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교체 대구 오리온스, 전술도 변화 필요

입력 2008-12-11 08:49:19

'앓던 이는 뽑았는데 새로 해 넣은 이가 잘 맞을까.'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외국인 선수 가넷 톰슨을 기량 미달로 교체함에 따라 전술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삼성이 에반 브락을 애론 헤인즈로, 부산 KTF가 제임스 피터스를 제이슨 세서로 교체하는 등 전력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오리온스도 승부수를 던졌다. 가넷(205㎝)을 마이클 조이너(195.1㎝)로 바꾸기로 한 것. 조이너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하부리그인 D-리그 수폴스 스카이포스에서 2008-2009시즌 6경기에 출장, 평균 13.7점 6.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다.

오리온스가 16경기에서 평균 17.1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가넷을 포기한 것은 들쭉날쭉한 플레이 때문. 가넷은 11월1일 전주 KC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1점을 쏟아붓는 등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몸놀림과 적극성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2점에 그치는 등 네 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왼 무릎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조이너는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해 득점원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는 것이 김태훈 오리온스 경기운영과장의 말. 슈터는 많지만 오리온스의 3점슛 성공률은 10개 팀 중 8위(33.12%)에 그칠 정도로 외곽 공격이 부진한 형편이다. 오리온스는 동부의 웬델 화이트(22.9점)처럼 조이너가 공격에서 3번(스몰포워드) 역할을 해 주길 바라고 있다.

가넷의 퇴출로 크리스 다니엘스(206.7㎝)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장신(198㎝)이 된 이동준(9.7점 4.6리바운드)의 역할이 커졌다. 가넷과 달리 조이너가 화이트처럼 내·외곽을 자유로이 넘나들려면 이동준이 2, 3쿼터 뿐 아니라 동부의 김주성(16.2점 5.2리바운드)처럼 1, 4쿼터에서도 골밑 공략과 사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데뷔 시즌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이동준에게 이같은 역할 확대는 아직 무거운 짐이다. 골밑 공격 위주인 이동준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조이너 외에도 슈터들이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해서 상대 수비의 신경을 외곽으로 돌려야 한다. 수비에서는 상대에 따라 이동준과 더불어 다양한 2(슈팅가드), 3번 조합으로 대응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오리온스애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가넷과 크리스 둘 뿐이었다. 그만큼 기존 슈터들의 득점이 부진했다는 의미. 외곽포가 잘 터지지 않는 슈터진은 수비마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내·외곽 공격 모두 가능하고 체격 조건(194㎝)도 좋은 김용우 뿐 아니라 대학 시절 3점슛에 능했던 이상수 등 신인들에게 눈을 돌려봐야 할 시점이다.

한편 원주 동부는 홈팀 전주 KCC를 79대68로 눌렀고 서울 SK는 돌아온 에이스 방성윤(23점)을 앞세워 86대66으로 서울 삼성을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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