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국제키와니스 대구클럽·새천년클럽

입력 2008-12-10 06:00:00

▲ 국제키와니스 한국지구 대구클럽은 지난달 30일 북구보건복지센터에서
▲ 국제키와니스 한국지구 대구클럽은 지난달 30일 북구보건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었다.
▲ 지난 3월 대구클럽 회원들과 성보재활원 지체장애우들이 함께 떠난 경북 포항 칠포 현장체험행사 모습.
▲ 지난 3월 대구클럽 회원들과 성보재활원 지체장애우들이 함께 떠난 경북 포항 칠포 현장체험행사 모습.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북구 침산동 북구보건복지센터 6층 노인복지회관 대강당. 신명나는 우리 가락에 맞춰 어르신 100여명이 박수를 치고 어깨춤을 덩실덩실 췄다. 경산문화원 난타팀의 난타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는 마술공연, 고전무용, 민요,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어르신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출연한 노래 및 장기자랑 행사가 진행돼 한층 흥을 더했다. 어르신들은 "음식도 주고 신명나는 공연도 보여줘 매우 즐겁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노인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해줘 고맙기 그지없다"고 웃음 지었다.

'북구 어르신을 위한 한마당 큰잔치'로 명명된 이날 행사를 주최한 단체는 국제키와니스 한국지구 대구클럽. 정진호 국제키와니스 한국지구 부총재를 비롯한 대구클럽 회원들은 경로효친 정신을 고취하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회원들은 귤과 바나나, 우유 등이 든 도시락으로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선물과 푸짐한 경품을 나눠주는 등 정성을 다했다. 엠치과를 비롯한 업체들로부터 후원을 받기도 했지만 이날 공연에 들어간 경비는 대구클럽 회원들이 대부분 부담했다. 공연 외에도 대구보건대학 간호학과의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 등도 같이 진행돼 어르신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국제키와니스 한국지구 대구클럽·새천년클럽이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클럽이 결성된 것은 1988년 1월. 회원 29명으로 대구파크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됐다. 대구클럽 회원 수는 현재 30명. 금융인, 공무원, 자영업, 세무사, 건축사, 교수 등 회원들의 직업이 다양하며 연령대는 40대부터 70대까지다. 남녀회원의 비율은 6대 4 정도. 새천년클럽은 1999년 대구클럽에서 분리돼 새로 창립됐으며 현재 회원은 40명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하여 봉사한다'는 국제키와니스 슬로건에 따라 대구클럽과 새천년클럽도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돕는 데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지난 10월 대구클럽 22대 회장으로 취임한 황진성 회장은 "대구클럽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많이 전개하고 있다"며 "또다른 계층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클럽은 대구 북구 복현동에 있는 성보재활원 원생들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재활원에서 지체장애우 170여명과 함께하는 '한마당 잔치'를 열어 마술쇼, 난타, 어린이 바이올린 연주, 학생부 댄스, 고전무용과 민요, 라틴댄스 등을 공연했다. 특히 비보이 공연이 펼쳐지자 원생들은 큰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생일을 맞은 원생들을 위해서는 같이 촛불을 끄고 생일 케이크를 자르는 행사도 가졌다. 웃음치료 시간에는 건강박수와 '하하송'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올 3월엔 성보재활원 원생 30여명과 대구클럽 회원 20여명이 함께 포항 칠포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버스 1대와 승합차 1대에 나눠 탄 일행은 같이 바다를 구경하고 모래사장을 걸으며 정을 나눴다. 또 마술공연과 게임도 같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원생들은 "오랜만에 바다를 봐 너무 좋다"고 탄성을 터뜨렸다. 대구클럽 회원들이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점심을 같이한 일행은 돌아오는 길에 원생들의 요청에 따라 자장면 파티를 하며 즐거움을 나눴다. 대구클럽은 지난 5월엔 북구 한 레스토랑에서 지체장애우돕기 기금마련 바자회를 열어 750만원의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구클럽은 또 결식 어린이를 위해서 학교급식비를 지원하는 한편 장학금 지급,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대한 지원금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간 5회가량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봉사사업비가 연 1천3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새천년클럽 역시 회원들이 매년 성금을 모아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문의 대구클럽 053)952-0150.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 "작은 나눔 큰 행복" 정진호 부총재 인터뷰

"성금이나 물품을 전해주는 것도 좋지만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그들의 언 마음을 녹여주는 게 더욱 보람이 크다고 확신합니다."

국제키와니스 한국지구 부총재를 맡고 있는 정진호(50·사진) 북대구농협 성북지점장. 친구의 소개로 10년 전 키와니스 회원이 된 그는 누구보다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클럽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정 부총재는 3년 전부터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대구 북구 성보재활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온정을 전달하고 있다. "매달 한 번씩 빵이나 먹을거리를 갖고 재활원을 찾아 지체장애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주고 청소를 해주고, 어떨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되지요."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딴 정 부총재는 대구클럽이 진행하는 봉사행사 때에는 직접 웃음박수를 가르쳐주거나 색소폰 연주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몸을 던져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정 부총재는 지점장으로 있는 성북지점을 고객만족도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올려놓는 등 업무에도 능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에 처음 참여하는 것을 쑥스러워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봉사를 하다 보면 보람은 물론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며 "많은 분들이 봉사에 나서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지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