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내 한 기업체가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내년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하고 항구적 노사평화를 선언, 최근 고용안정이 임단협 최우선 순위로 자리 잡는 노동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필맥스(대표 홍영식) 노동조합은 9일 사내 교육장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내년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하고 항구적 노사평화 선언 선포식을 가졌다.
필맥스 전성진 노조위원장은 "회사에 위기가 닥치더라도 직원 구조조정이 없도록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노조가 스스로 군살을 뺀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미래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원들을 안정시키는 최선책이 고용안정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임단협 준비에 필요한 각종 노력들을 생산 활동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 및 일반식품 포장용 필름을 생산하는 매출 1천억원대의 필맥스는 근로자 165명을 두고 지난해 20억원, 올해 10월까지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지만 지난달부터 수출 및 내수물량 감소로 월 조업일수가 15일 정도에 그치는 등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미에서 내년 임단협 협상이 타결된 것은 필맥스가 처음이어서 내년 임단협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미지역에는 12월부터 내년 임단협을 진행하는 기업체들이 느는 추세다.
55개사(社) 3만여명의 조합원을 둔 한국노총 구미지부 이경열 기획부장은 "경기침체 속에 기업들이 재투자를 안 하는 상황에서 노사 모두 고민해서 얻은 결론은 고용안정이다"며 "내년 역시 고용안정과 장기비전 제시가 노사협상의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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