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 4개월 연속 하락…경기침체 반영

입력 2008-12-09 09:25:56

'생산자 물가'가 4개월 연속 내렸다. 세계적 동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다 국제유가까지 떨어진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산자 물가 총지수는 전달보다 2.3% 떨어졌다. 10월(-0.3%)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달과 비교한 생산자물가 증가율은 지난 4월 2.1%로 정점을 찍은 뒤 7월에는 1.9%로 둔화됐으며 8월과 9월에는 각각 -0.3%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이 출하 감소로 6.9%, 전력·수도·가스는 2.5% 각각 상승했지만 공산품은 3.8%, 서비스는 0.6%의 비율로 각각 떨어졌다.

전달대비 생산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중에서 휘발유는 16.1%, 등유는 16.4%, 경유는 13.2%의 폭으로 내렸다. 또 에틸렌 31.4%, 프로필렌 36.4%, 고장력 철근 9.8% 등의 비율로 떨어졌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이 떨어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그러나 대두유는 5.5%, 된장은 15.5%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피망이 72.3% 뛰었고 풋고추 41.0%, 호박 23.7%, 양파 15.7%, 귤 61.9%, 배 16.1% 등의 비율로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21.2%, 닭고기는 10.5%, 쇠고기는 2.4%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국제항공여객료가 전달보다 10.0% 떨어졌고 항공화물운임은 16.4%, 전세 및 관광버스료는 6.1% 각각 내렸다.

지난해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총 지수는 7.8% 상승해 전달의 10.7%에 비해 둔화됐다. 공산품은 10.6%, 농림수산품은 6.3%, 전력·수도·가스는 3.6% 각각 올랐다.

생산자물가 하락과 관련, 한국은행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상승했으나 전달에 비해 많이 오른 것은 아니어서 환율 상승세도 생산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