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 이인중 회장 마음먹기에 달렸다

입력 2008-12-08 09:09:03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0대 대구상의 회장 인선 본격화

이인중(63) 대구상의 회장의 임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차기(제20대) 대구상의 회장인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12월중으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는 현 이 회장은 9일 열리는 대구상의 임시총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거취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은 이 회장의 의중과 다른 출마 희망자들의 의지, 정·관계와의 공조 등 복잡한 함수관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경제인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대구상의와 경제계 관계자들은 현 이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상의회장 출마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CEO가 감지되지 않고 있고 경제여건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유력 경영인들이 몸을 사리고 있기때문.

이와 함께 이 회장이 무난하게 상의를 이끌어와 경제인들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도 연임론에 힘을 싣고 있다.

3년전 상공위원 만장일치로 추대된 이 회장은 사분오열됐던 상공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대구시, 경북도 등 관련 기관과 협력을 강화시키면서 종합 경제단체 본연의 위상을 찾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자체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던 전임 회장들과 달리 영남권 제2관문공항추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국가산업단지지정, K-2 이전추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현안들을 이슈화시키거나 성사시키는데도 지자체와 호흡을 맞춰 상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다.

역대 회장들은 유고나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3차례 연임했다. 여상원(1~6대), 오일룡(6~9대), 박윤갑(9~10대), 김홍식(11~12대), 채병하(15~17대), 노희찬(17~18대) 회장이 모두 그랬다.

이같은 관례로 봐 대구상의를 무난하게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이 한 차례 더 회장을 맡을 것으로 점치는 경제인들이 많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인품상 다른 회장 출마자들이 강한 의지를 갖고 뛰어들 경우 선거를 해가면서까지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지역 경제계의 수장으로 상공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꿈궈 봄직한 자리인 대구상의 회장 후보군은 많다. 이들 CEO들은 무리를 하면서까지 회장선거에 출마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차차기에는 회장을 노릴만한 주자들로 분석되는 경영인들이다.

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CEO는 김동구(56) 금복주 대표. 김 대표는 올해 2011세계 육상선수권대회 후원을 위해 대구시에 50억원 출연 약정을 하고 대외활동도 비교적 활발하게 하고 있다.

김 대표가 대구상의 회장을 맡으면 대구시 상의사상 최초로 부친 김홍식 회장의 뒤를 이어 2대에 걸쳐 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

본인도 하려는 의욕이 있다는 것이 일부 상공 의원들의 분석이지만 김 대표도 여건이 성숙되지 않으면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회장을 한차례도 배출하지 못한 기계·금속 업종 CEO들도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계·금속업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이 업종에서 '경제 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이 경우 이충곤(63) 에스엘(주) 회장, 정태일(64) 한국OSG(주) 회장, 유재성(61) 태창철강(주)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상공인들은 이 역시 출마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곤 대표는 업계 규모가 가장 크고 대구경북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태일 회장은 전 대구경북기계조합 이사장 재임시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대구메카트로닉스부품산업화센터 건립 등 지역 기계·금속발전을 위해 힘쎴고, 유재성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문화 및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한 상공위원은 "차기 회장은 이인중 회장의 거취표명, 후보군 사업체의 경영여건, 정관계와의 협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