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대구 오리온스는 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크리스 다니엘스(24점 15리바운드)를 앞세워 2쿼터에 승부를 뒤집은 뒤 줄곧 10여점 차로 앞서다 경기 종료 1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역전을 허용, 60대6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는 수준 높은 승부라고 보기 어려웠다. 기록상 양 팀의 턴오버는 각각 14개 정도였지만 의도했던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점수 차를 충분히 더 벌릴 수 있는 찬스에서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전자랜드 역시 추격 기회에서 오리온스 수비를 제치고도 득점에 실패하기 일쑤였다. 수비도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리온스는 2쿼터 중반에 투입된 백인선(7점)이 적극적인 몸 싸움과 골밑 공략으로 5분여 동안 5점을 넣으며 분전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17득점을 기록한 김승현은 턴오버 8개를 범했고 가넷 톰슨은 리바운드 7개를 기록했으나 1쿼터에 자유투로 2점을 넣은 것이 이날 득점의 전부일 정도로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를 앞서갈 기회를 놓쳤다. 초반에 리카르도 포웰(32점 7리바운드)을 앞세운 전자랜드의 기세에 밀리다 후반 들어 전정규의 가로채기 2개와 가넷의 슛 블록 등으로 상대 공격을 잇따라 저지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공격 작업 도중 실수를 연발, 16대19로 따라붙는 데 그쳤다. 전자랜드의 슛이 저조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자랜드가 2쿼터에 7점을 넣는 데 그치는 사이 오리온스는 크리스가 11점을 넣고 백인선이 5점을 보태는 등 20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경기 종료 7분13초 전 크리스의 골밑슛으로 20대19로 앞서가기 시작한 오리온스는 신장의 우위를 앞세운 크리스의 골밑 공격이 잘 먹히며 3쿼터가 끝났을 때는 51대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4쿼터 들어서자 포웰을 앞세운 전자랜드의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며 51대49로 턱밑까지 쫓겼고 경기 종료 49.4초 전에는 계성고 출신 정영삼에게 3점포를 맞아 60대61로 역전을 당한 뒤 백기를 들어야 했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홈에서 서울 SK를 76대65로 누르고 7연승을 달리며 1위로 올라섰고 안양 KT&G는 캘빈 워너가 무릎 부상으로 빠졌지만 홈팀 전주 KCC를 85대65로 꺾었다. 창원 LG는 원정팀 원주 동부를 81대73으로 따돌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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