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4일 비자 기한이 만료되는 내년 5월 이전이라도 귀국하겠다는 판단이 서면 귀국하겠다고 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그의 발언은 사실상 조기귀국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뉴욕 강연회에서 "지금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고, 비자가 내년 5월에 끝난다"면서 "비자가 끝나기 전에라도 제 스스로 판단해 지금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한국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꼭 비자가 끝날 때까지 있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며 5월 이전이라도 언제든지 귀국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전 의원의 조기귀국은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계파갈등을 재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 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역할론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 전 의원이 이날 "외국에 망명한 사람도 아닌데 '와야 한다' '오면 안 된다' 하는 것 때문에 귀국 일정을 조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귀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여권 내에서 아직 이 전 의원의 역할론과 진용재편 논란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그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이)나갈 때 본인의 판단에 따라 나간 것처럼 들어오는 것도 스스로 판단하게 될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지않겠다는 뜻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오는 12월 중순께 예정된 학기를 마친 후 유럽과 아프리카를 여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그의 귀국은 빠르면 내년 1월 말 설날을 전후한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편 그는 이날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며,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낸 집권여당"이라면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은 누구든지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하며, 더구나 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중요한 정치적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박 의원이 많은 역할을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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