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예산으로 주최측에 거액 홍보비 지급
'상(賞) 받고도 욕을 먹으니….'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과 김형렬 수성구청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지역 자치단체장이 최근 한 언론사에서 주최한 상을 받았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수상자로 선정된 후 주최 측에 거액의 홍보비를 건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부에서 '돈을 주고 상을 샀다(?)'는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달서구청과 수성구청, 구미시는 지난달 중순 한 언론사가 주최한 '2008년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에서 대상을 받게된 소식을 널리 알리느라 분주했다. 달서구청은 곽대훈 청장이 민·관 협력 복지공동체 '행복나눔센터'를 개설하고 가구 상황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평가(시민중심경영부문 대상)됐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또 수성구청은 김형렬 청장이 조직문화 혁신과 관행타파 등에 힘쓴 공로(청렴경영부문 대상)가, 구미시 역시 남유진 시장이 외자 유치와 해외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글로벌도시 위상을 높였다는 점(공공행정 글로벌경영부문 대상)이 각각 평가됐다며 널리 홍보했다.
하지만 이들이 수상자로 선정된 뒤 주최 측에 거액의 홍보비를 건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주최 측은 각 지자체에 안내문을 보내 연합광고 및 시상식 등의 비용으로 1천500만원(부과세 별도)을 요구했고, 달서구청과 수성구청은 구 예산으로 부과세를 포함해 각 880만원, 1천650만원을 주최 측에 전달했다. 구미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구청장과 구청의 역점사업이 높이 평가된 만큼 이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어 예산이 확보돼 있는 정책홍보비를 활용했다"고 했다.
더욱이 수상 대상자가 단체장 개인인데도 불구하고 주민세금으로 마련된 예산까지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CEO 대상 경우 전 부문이 대상 수상자로만 채워졌고, 이중 18명의 지자체장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청 관계자는 "언론사에서 주최해 상에 대한 공신력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10월 중순 공적서를 접수해 심사를 했고 수상자 발표 전까지 홍보비 얘기가 전혀 없었다"며 "이 일로 구청이 추진한 사업의 공적이 의심받을까봐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이번 CEO대상에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행정기관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선정기준에 논란이 일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