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입력 2008-12-05 08:40:03

"세계 1등 치킨을 만들겠습니다."

4일 영남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권원강(57) (주)교촌에프앤비 회장은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니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토종 프랜차이즈기업. 권 회장은 지난 1991년 경북 구미에서 '교촌통닭'이라는 상호로 치킨업에 뛰어들었다. 통닭집을 개업하기 전 택시운전과 노점상 등 온갖 직업을 가졌다는 그는 탁자 세개의 작은 통닭집으로 시작해 현재 국내에 1천30여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등 해외에도 점포를 열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차별화전략이었다. 당시 치킨 상표는 외국어가 주류를 이뤘지만 '향교, 서당이 있는 마을'을 뜻하는 교촌을 선택했다. 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짭짤하고 깔끔하며 건강에 좋은 마늘 간장 소스을 개발했다. 국내시장에서 생소한 부분육을 처음 개발·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2005년 총매출 890억원을 돌파한 뒤 2006년 900억원, 지난해에는 1천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오더군요. 위생적인 깍두기 용기 개발과 치킨을 담는 쇼핑백도 치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것입니다."

권 회장은 무엇보다 가맹점과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일정 거리 이내에는 절대 신규 점포를 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권 회장은 "한 가맹점에 4명의 가족이 있다면 4천여명이 교촌치킨을 팔아서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본사보다는 가맹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영남대가 권 회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은 향토기업으로서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했고 본사와 가맹점간의 유대강화에 위해 힘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모범경영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 권 회장은 사업상 불리한 점이 있지만 본사는 앞으로도 수도권으로 옮기지 않을 작정이다.

"교촌치킨을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의 치킨브랜드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로 적극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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