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불임

입력 2008-12-04 11:54:08

저출산시대다.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 1명의 합계출산율(15~49세의 출산 가능한 나이의 여성이 한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은 고작 1.13명에 불과한 실정.

이 같은 저출산의 주된 원인은 결혼 및 출산 기피이지만 반대로 아이를 갖고 싶어도 못 낳는 불임부부가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우리나라 정상부부 100쌍 중 10~15쌍꼴로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으며, 모두 140만쌍 정도가 불임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은 불임 치료에도 획기적 발전을 가져 왔다. 특히 대학병원 못지 않은 수준 높은 의료진과 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전문병원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불임 부부의 임신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다.

▩불임인가요?

의학적으로 불임은 피임을 시행하지 않은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 1년 이내에 임신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로 정의할 수 있다. 이전에 한번도 임신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를 1차성 불임으로 이전에 분만에 이르지 못했더라도 임신을 했던 적이 있었던 경우를 2차성 불임으로 세분한다.

이 같은 불임의 원인은 어느 한가지로 설명하기 어렵다. 남성 또는 여성의 생식세포(정자 또는 난자)의 발생부터 정자와 난자의 수정, 수정된 배아의 발달, 배아의 자궁 내 착상까지 전 과정 중 어느 한 단계에서라도 이상이 있으면 불임이 될 수 있는 것. 현재까지 밝혀진 불임의 주요 원인으로는 남성 요인, 난소기능 저하, 배란장애, 난관손상, 결찰(매듭) 또는 난관주위 유착, 면역학적 요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몇몇 특수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의 불임 경우 절대적 불임 상태가 아니라 수태능력이 저하된 상태다. 시간이 지나면 임신이 가능하지만 알려진 원인이든 원인을 알 수 없든 현재 가임력이 매우 떨어져 있을 뿐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여성은 자연 임신을 시도하는 동안 생물학적 나이가 증가하면서 난소의 기능이 점차 저하돼 임신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의학적 임신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진료 병원

대구의 대표적 불임 전문병원으로는 전국 네트워크망을 갖춘 차병원과 마리아병원이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남구 대명동 대구여성차병원(053-656-4200, http://taegu.chamc. co.kr)은 대구경북 최초의 정자은행을 운영한 곳. 불임, 생식의학의 국내 선두주자로 알려진 차병원그룹 불임센터의 첨단 의료기술과 임상경험을 그대로 옮겨왔다.

차병원은 1986년 국내 민간병원으론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켰고, 이후 20여년간 불임 극복을 위한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해 냈다. 특히 미성숙 난자 체외배양법, 정자 직접주입술, 액체'고체 중간 상태에서 난자를 초급속으로 냉동시켜 나이 든 후에 사용함으로써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유리화 동결법 등은 해외 언론과 학계에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동구 효목동 마리아병원은 대구를 포함, 전국 9개 네트워크를 갖춘 곳이다. 여성질환 전반을 함께 다루는 다른 부인과 병원과 달리 오직 불임 시술로만 특화했고, 1994년 6월 개원한 대구 마리아병원 경우 개인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대구경북의 첫 시험관아기를 탄생시켰다.

이곳은 난자 채취 후 수정란을 체외에서 5일간 배양해 자궁으로 넣어 주는 포배기 배아이식술, 남성의 정자가 너무 약해 시험관아기 시술로도 수정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사용하는 현미경 미세조작술로 유명하고 냉동배아 이식'보조 부화술'미성숙란을 이용한 시험관 아기시술 등의 분야에서도 첨단 시술을 자랑한다. 또 1995년 서울대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간 시험관 아기 시술만 1천례를 훨씬 넘기고 있는 이성구 원장은 국내 불임 치료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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