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천천히…업종·상권 철저하게 분석을
1997년 11월의 IMF 외환위기 이후에 수많은 기업이 도산했고, 많은 직장인들이 명예퇴직이나 해고를 당해 길거리로 내몰려야만 했다. 그 후 10년이 지난 요즘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 침체가 전세계로 번지면서 우리나라는 또다시 IMF에 버금가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벌써부터 제조업체들은 감산과 감원, 구조조정 등의 '칼바람'이 불고 있고, 국민들은 지갑을 닫아 소비가 위축되고 있으며, 불황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시점이다. 당장 창업을 해 먹고 살아야 하는 수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지만 쉽게 업종과 아이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불황 시기에 창업자들이 창업시 준비해야 할 것과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창업길라잡이( http://cafe.daum.net/isoho2jobs) 운영자인 계명대 김영문 교수와 대구시 소상공인지원센터 김정회·박상백 센터장으로부터 들어봤다.
◆성급함은 절대 금물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인해 명예퇴직자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급한 마음에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가 있다. 또한 현재 창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매출이 저조함에 따라 업종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시점에서는 창업을 꼼꼼하게 준비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겨울에 적합한 아이템이 아니라면 조금 더 철저하게 조사하고 조금 더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업종별 창업현황을 확인
김 교수와 김 센터장 모두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분석, 준비 후에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은 점포예정지 근처의 창업현황에 대한 조사는 물론 점포별로 고객의 수, 예상 매출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이미 포화된 시장에 뛰어들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규 시장에 진입, 투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보에 대한 철저한 계획 필요
창업자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지 못했기 때문.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인쇄물 홍보, 온라인 홍보, 동영상 홍보, 키워드 광고 등의 다양한 홍보 전략을 수립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홍보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기술을 활용한 홍보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불황일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오히려 홍보비를 조금 더 책정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온라인에서는 인터넷홈페이지, 인터넷쇼핑몰, 카페(cafe)와 블로그(blog)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며, 오프라인에서는 전단지와 명함 등을 제작해 발품을 팔아가면서 홍보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점포에 대한 인지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점포 및 투잡스 창업에 대한 관심 필요
남편들의 실직 혹은 소득저하로 인해 창업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많은데,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점포형 창업을 하는 것은 위험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무점포 재택창업의 형태로 시작해서 경험을 쌓은 후에 점포창업을 하는 것이 위험관리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직장인들도 언제든지 명예퇴직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퇴직이 예상되는 3, 4년 전부터 투 잡스의 형태로 창업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창업비용의 절감방안 모색
불황일수록 창업준비 단계에서부터 각종 비용을 절약하는 지혜가 필요한데, 점포를 인수하더라도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고집기 및 비품의 구입, 공동마케팅의 진행, 아웃소싱, 가족들의 참여 등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도록 해야 한다.
특히 창업자 역시 다양한 창업이론과 실무지식을 익혀서 멀티플레이어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엑셀(excel)만 잘 익혀도 경리직원 1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카페(cafe)와 블로그(blog)를 활용하면 홈페이지 개발 및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철저한 준비와 전문가와 상담 필요
앞으로 2, 3년은 계속될 수 있는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좀 더 철저하게 조사한 후에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대수익을 낮추고 실험창업의 형태로 시작해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점차 규모를 늘려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죽는 날까지 계속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주변의 작은 상황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창업을 하라"고 주문했다.
김 센터장은 "창업자의 90% 정도가 창업 2년 이내에 폐업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오로지 창업을 해 문을 여는 것에 초점을 두는데, 창업 전에 입지와 상권 분석은 물론 고객 대처 및 관리방법, 홍보마케팅 등 창업자의 마인드와 차별화 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박 센터장은 "생계목적으로 성급하게 창업할 경우 철저한 준비와 창업 교육 수강, 자금 대책 마련 강구 등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을 한 후 창업을 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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