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정보 인터넷공개 "정보갈증 해소 기대 이하"

입력 2008-12-02 09:22:47

전국 초·중·고교의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관련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해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지만 정보의 질과 양은 학부모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학교정보공시제 시행에 따라 1일 정오부터 전국 1만1천283개 초·중·고교의 개별 정보가 학교정보공시 포털사이트인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를 통해 공개됐다. 이 사이트는 개통과 동시에 '학교 정보'에 갈증을 느꼈던 학부모, 학생, 교육 관계자 등의 이용이 늘면서 접속 속도가 느려지다가 오후 늦게부터 아예 접속조차 되지 않아 원성을 샀다.

이날 공시된 주요 정보는 ▷학생·교원 현황 ▷교육시설 현황 ▷학교폭력 발생·환경위생 현황 ▷재정 상황 ▷교원단체 가입교원 수 등 15개 영역 39개 항목이다.

자녀의 학교 정보를 열람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개별 학교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유용하고 눈길이 가는 정보는 많지 않았다. 게다가 주요 정보들이 숫자와 그래프 형태의 통계로만 나열돼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지역별, 학교별로 비교하기도 힘들었다는 평가였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둔 문숙희(42·여·대구 북구 구암동)씨는 "대부분 정보는 자녀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학부모라면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미경(39·여·달서구 유천동)씨도 "아이가 다니는 학교 정보를 훑어봤는데 크게 눈길이 가는 것이 없었고, 그나마 학교 폭력 현황을 관심있게 봤다"고 했다.

자녀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조미경(45·여·수성구 만촌동)씨는 "대구의 학교별로 정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아쉽다"며 "호기심에 한번쯤 접속해볼 수 있지만 학교 정보를 얻기엔 너무 부실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는 다소 미약하다"면서도 "내년 8월부터 시험의 학년별, 과목별 평균과 표준편차가 공개되고 2011년, 전해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나오면 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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