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희광 행정안전부 재난총괄과장

입력 2008-12-01 06:00:00

"중앙부처 업무경험 힘들지만 배우점 많아"

여희광(49) 행정안전부 재난총괄과장은 대구에서 25년간 공직생활을 하다 지난 3월 중앙부처로 올라왔다.

대구시에서 각 부서별 국장을 거쳐 동구청 부구청장을 역임하다 중앙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올라온 것. 그는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뒤, 서울 기러기 아빠가 돼 누구보다 부지런히 재난총괄업무를 습득하고 있다.

재난총괄과는 예전 재난안전과 비상기획 업무가 합쳐진 것으로 신설부서인데다 재난발생시 부서간 유기적 공조체제를 제도화하고 표준화된 장비를 운용하는 등 선진국형 재난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주임무다.

이를 위해 여 과장이 앞장서고 있다. 그는 오전 7시30분쯤에 출근해 밤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을 지킨다.

"행안부에 경북 출신은 다수가 있지만 대구 출신은 드뭅니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라도 더 모범이 되게끔 일하고 성과도 충분히 올려놓고 다시 대구로 내려갈 생각입니다."

이는 여 과장이 중앙부처에 올라온 뒤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는 또 대구시 공무원 후배들에게 "기회가 되면 더 일찍 중앙부처에 올라와 폭넓은 경험을 쌓는게 좋다"며 "중앙부처 근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힘들지만 배우는 게 많다"고 조언했다. 또 "지난 9월 대구시에서 부처교류 공무원을 위해 주거지원 조례도 제정했기 때문에 원룸, 오피스텔 등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 과장의 대구시청 근무는 이력이 화려하다. 감사관-복지과장-인력개발과장-교통정책과장-교통국장-문화체육국장-경제산업국장 등 주요부서를 거의 거쳤으며 보람도 적잖다. 그는 문화체육국장 당시 대구 월드컵경기장 개장과 2002년 한일월드컵 대구경기인 한국 대 미국전 당시 범어네거리 길거리응원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잊을 수 없다고 되돌아봤다.

경제산업국장 시절에는 삼성상용차 부지에 희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액정디지털(LCD) 등 첨단업체들을 유치한 것을 그나마 경기가 최악인 대구에 다행스런 일이었다고 말했다. 여 과장은 "아무도 몰라줘도 골머리를 싸매고 하는 것이 공무원의 자세"라고 되뇌었다.

동구청 부구청장은 그가 구청 근무를 자원해 이뤄졌으며 이재만 동구청장과의 동반자적 파트너십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었고, 동구 발전에 상당한 성과도 일궈냈다.

한편 대구 동인동에서 태어난 여 과장은 경북사대부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행시 26회에 합격해 당시 수습시절 내무부에서 일하다 다음해 곧바로 대구시 사무관으로 발령이 나 25년간 대구시에서만 일했다. 그의 행시 동기는 한나라당 윤 영 국회의원(경남 거제), 배광식 대구 수성구 부구청장, 이종화 북구청장, 계명대 김권구 박물관장, 이완영 대구지방노동청장 등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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