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 대한항공 여객기 폭발

입력 2008-11-29 06:00:00

1987년 11월 29일,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떠나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858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갑자기 폭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수사 결과 범인은 '하치야 신이치'(본명 김승일)와 '하치야 마유미'(본명 김현희)라는 여권을 가진 남녀로 이들은 바그다드에서 탑승한 뒤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바레인에서 요르단으로 탈출하려다 적발되자 담배 속에 숨겨둔 독극물을 삼켜 자살을 기도, 김승일은 사망하고 김현희는 의식을 되찾았다.

김현희는 바레인 당국에 의해 한국으로 인도되어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12월 15일 김포공항으로 압송됐다. 그녀는 기자회견에서 김승일과 자신은 북한 노동당 특수공작원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지시에 따라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비행기에 시한폭탄을 놓고 내렸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이른바 '북풍'으로 불리며 당시 대선의 최대의 변수로 작용했다. 그 뒤 김현희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강연 활동을 해오다 1997년 결혼한 뒤 대외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어 사건 진상 규명 분위기가 되살아 나는 등 그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968년 서울에서 전차 퇴역 ▶1982년 대구 금호호텔 화재

정보관리부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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