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짝 상승세…돈 다시 돌아오나?

입력 2008-11-29 06:00:00

지난 한 주 우리 증시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들도 오랜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으로 들어갈 대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람들은 돈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등의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4% 넘게 올랐던 지난 26일 MMF로 1천600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증시가 1천선을 오르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 금융상품인 MMF로 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MMF로 유입된 자금은 8조3천510억원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빠져나갔던 돈이 주식시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6일을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에선 741억원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TIGER200상장지수'에서 716억원, 'KOSEF200ETF(우리CS)'에서 234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많이 빠졌다.

그러나 ETF를 제외하면 국내주식형펀드에 209억원이 들어오면서 연 이틀 연속 순유입세를 나타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여전히 찬밥신세다. 신규 설정액이 다시 100억원대로 급감하면서 194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형펀드로 소폭의 자금만 들어오고 나온 반면 이날 채권형펀드와 혼합채권형펀드에선 각각 108억원, 821억원이 순유출됐다. 11월 한 달 동안 이들 펀드에선 모두 1조4천528억원이 이탈하는 등 채권형펀드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2009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9년엔 중장기적인 추세전환시점을 포착할 필요가 있다"며 "선별적이고 순차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투자에 앞서 투자환경에 따라 투자유망 유형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

우선 국내펀드 경우, 주식형은 당분간 가치주와 배당주펀드가 매력적이나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성장주펀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이 증권사는 충고했다. 채권형의 경우 크레딧 리스크가 줄어드는 내년 상반기부터 회사채형 펀드가 매력적이라는 것.

또 해외펀드는 미국과 일본시장의 안정이 가장 큰 관심사인 가운데 이머징펀드 중 자생적 생산잠재력이 높은 중국, 브라질에 차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했다.

대안펀드로는 글로벌경기의 영향이 크지 않은 농산물펀드를, 섹터펀드에는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헬스케어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망해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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