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2월 한반도 대공습'

입력 2008-11-29 06:00:00

▲ (사진 위로부터)오스트레일리아, 지구가 멈추는 날,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트로픽 썬더, 쌍화점.
▲ (사진 위로부터)오스트레일리아, 지구가 멈추는 날,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트로픽 썬더, 쌍화점.

한해를 접는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돋워줄 흥행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SF(공상과학)에 서사 로맨스, 액션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다. 한국영화의 침체 속에 할리우드 흥행영화들이 총출동해 '한국 공략'에 나선 느낌이다.

▶ 대서사 로맨스 '오스트레일리아'

흔치 않게 국가명을 제명으로 썼다. 감독 바즈 루어만('물랑 루즈' '로미오와 줄리엣')과 주연을 맡은 리콜 키드먼, 휴 잭맨 모두 호주 출신에 배경도 2차 대전이 한창인 호주 미개척 대평원이다.

영국 귀족인 새러 애쉴리(니콜 키드먼)는 남편을 찾아 편안하고 안전한 영국의 저택을 떠나 호주의 미개척지를 향해 긴 여행을 시작한다. 호주에 도착한 그녀는 곧 남편의 죽음과 함께 거대한 농장과 2천여 마리의 소떼가 남겨졌다는 걸 알게 된다. 일본군의 연이은 폭격으로 쑥대밭이 될 위기에 처하고, 낯선 나라에서 홀로 재산뿐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 지켜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된다.

미국 20세기폭스가 1억2천만달러를 투입해 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중 감행된 일본군의 무자비한 호주 다윈 폭격(1942)과 수천 마리의 소떼, 광활한 자연이 두 남녀의 운명적 사랑과 함께 펼쳐진다. 166분. 12세 관람가. 12월 11일 개봉 예정.

▶ 지구 종말 D데이 SF '지구가 멈추는 날'

뉴욕 센트럴 파크에 떨어진 거대한 미확인 물체.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난 정체불명의 한 남자. 이 남자는 수세기 동안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을 멸망시키기 위한 거대한 공격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 어떤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그의 수수께끼를 파헤치고 있는 사이, 지구를 향한 공격은 시작되고 모든 것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매트릭스'에서 인류를 구원한 키아누 리브스가 지구를 파괴하는 외계인으로 등장한다. 인간이 만든 문명이 잿더미로 흩어지는 특수효과가 볼 만하다.'뷰티풀 마인드''헐크'의 제니퍼 코넬리가 공연한다. 1951년 로버트 와이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12월 24일 개봉 예정.

▶ 액션 어드벤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1억5천만년 전 사라졌던 세상이 살아난다. 지질학자인 트레버(브렌든 프레이저)는 실종된 형의 물건 속에서 우연히 '지구 속 여행'이라는 책 한 권을 발견한다. 책 속에 남겨진 암호가 형의 실종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라고 여긴 트레버는 조카 샘과 함께 형의 자취를 따라 아이슬란드로 떠났다가 그곳에서 지구 중심 세계로 통하는 빅 홀로 빠지게 된다. 이제껏 본 적이 없는 황홀한 지하세계, 그러나 거기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거대한 모험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

19세기 SF소설의 거장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에 나오는 지구 중심 세계를 찾아 나선 탐험가들의 모험이 줄거리다. 신비의 세상에서 주인공들이 벌이는 공룡들과의 사투 등이 볼거리. '미이라'의 브랜드 프레이저가 주인공이다. 92분. 전체 관람가. 12월 18일 개봉 예정

▶ 톱스타들의 배꼽 잡는 코미디 '트로픽 썬더'

벤 스틸러, 잭 블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톰 크루즈, 닉 놀테, 토비 맥과이어, 매튜 맥커너히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코미디영화다. 유명한 배우들을 출연시켜 영화 촬영에 들어가지만 스타들의 기 싸움으로 5일 만에 제작비를 탕진한 감독이 출연진들을 데리고 실제 정글로 들어가 마약 밀매업자와 진짜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미트 페어런츠'의 벤 스틸러가 각본과 주연에 감독까지 맡았다. 107분. 12월 11일 개봉 예정.

이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이 차가운 폭력의 원류를 캐는 스릴러 '이스턴 프로미스'(12월 11일), 짐 캐리의 코미디 '예스맨'(12월 18일),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액션판타지 '트와일라잇'(12월 11일) 등이 개봉하고 애니메이션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벼랑 위의 포뇨'가 12월 18일, 산타 비행단을 꿈꾸는 사슴 등 동물들의 모험을 그린 크리스마스용 '니코'가 12월 24일 개봉한다.

한국영화로는 고려 말을 배경으로 왕위 찬탈의 음모 속에서 사랑과 배신으로 엇갈려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된 왕과 왕의 호위무사 홍림의 대결을 그린 운명의 대서사극 '쌍화점'(12월 30일)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여균동 감독의 '1724 기방난동사건'(12월 4일)과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과속스캔들'(12월 4일), 정운택 주연의 공포스릴러 '4요일'(12월 11일), 박진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달콤한 거짓말'(12월 18일) 등이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 12월 극장가에 선을 보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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