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끝내 워크아웃 신청한 C&우방

입력 2008-11-28 11:03:41

지역의 대표적 건설업체인 C&우방이 어제 대구은행에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C&중공업과 함께 워크아웃을 신청한 C&우방은 대구에 본사를 둔 시공능력평가 62위의 중견업체다. 건설업계서 청구와 함께 전국적 명성을 떨치던 (주)우방이 IMF 이후 법정관리를 거쳐 2005년 C&그룹에 넘겨진 지 3년 9개월 만에 다시 위기를 맞은 것이다.

주채권은행들은 다음달 3일 첫 채권금융기관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 75%가 찬성하면 채무상환 유예와 부채탕감 혜택으로 재기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도 지금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맞추기에 급급한데다 C&우방의 경우 제2금융권 자금을 많이 쓰고 있어 채권단 합의가 이루어질지 불투명하다.

건설업계가 아파트 미분양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328개 건설사가 부도를 냈다. 이달 중순에는 41위의 신성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C&우방의 워크아웃 신청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미 8개 공사현장이 사고사업장으로 지정된 데다 나빠진 경제사정으로 원매자를 찾지 못한 것도 워크아웃으로 가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업체별로 玉石(옥석)을 가려내는 일은 이미 시작됐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다. 직원 수 350여 명에 협력업체만도 220개에 달하는 C&우방의 몰락은 가뜩이나 취약한 지역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특히 경기회복을 위해 대규모 사회간접투자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대구의 대표적 건설업체가 무너진다면 지역 경제의 자생력에도 문제가 있다. 과거 시민들이 '우방 살리기 캠페인'을 벌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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